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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사 등용문" vs "의전원 준비과정"
[ 2010년 01월 24일 21시 56분 ]
의학전문대학원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대학원 입시에 유리하다는 생물, 화학과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이 와중에 미국 의사 진출과 국내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입학을 돕겠다는 취지의 학과가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성신여자대학교는 미국 의대 본과 3학년 진학을 위한 글로벌의과학과를 2010년 신설했다. 이 과는 의대 1, 2학년 의예과 과정과 교양 교육, 영어를 교과 내용으로 한다. 이는 사실상 의전원 입시내용과 비슷해 의전원 과열 양상 중 하나가 아닌지 일부 우려의 시각이 있다.
글로벌의과학과는 미국에 있는 AUA(American University of Antigua)와 협약을 체결해 학과 졸업 시 AUA 본과 3학년에 진학하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간호학부 소속 학과로 첫 신입생을 받은 결과, 신생과임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시에서 17대 1, 정시에서 3.2대 1의 경쟁률을 보이는 등 호응이 컸다.
이 과 설치를 추진한 간호학과 송지호 학장은 “AUA는 의예과와 본과를 따로 뽑는 학교로 우리나라와 시스템이 많이 다르다”면서 “현재 우리나라에서 의과대학을 새로 만드는 것은 상상도 못하고, 미국 의사되는 코스가 우리나라에 하나도 없는데 실제 관심은 굉장히 많지 않냐”면서 도입 취지를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나라 의전원 가는 것에서도 상당히 경쟁력이 있다”면서 “설사 미국 의사가 되지 않더라도 우리나라에서 의전원에 들어가면 되지 않냐”고 말했다.
학교 내에서는 홍보할 기간이 없었던 것에 비해 이번 입시가 매우 성공적이라고 자체 평가한다.
송 학장은 “앞으로 이번 입학생들이 의사가 될 8년 후를 예측할 수는 없지만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국내에서도 관심이 많은 미국 의사가 되기 위해 학교에서 준비과정을 처음으로 설치했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다. 다만, 이 신설학과가 추진하는 ‘미국 의사 되기’의 현실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다.
학과 졸업생이 AUA를 졸업해 면허를 딴다해도 미국에서 실제 의사 생활을 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고 더욱이 국내서 의사로는 활동할 수 없다. 현행법상 국내 의사는 의사국가고시를 통해야만 자격이 주어지기 때문이다.
결국 이 학과 졸업생들이 실제 의사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 의전원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크다. 기초 과학 등을 배우는 학과의 교과과정이 의전원 입시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가톨릭의대 A교수는 “학과에 지원하는 학생들은 미국 의사가 되기만을 바라지는 않는다”면서 “학생들이 똑똑하기 때문에 숨은 의도를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 이 학과를 의전원 입시를 준비하기 위한 과정으로 택한다는 것이다.
그는 “의전원에 학생을 본격적으로 진출시키기 위한 내용인 것 같다”며 “우리나라 대학이 미국의과대학 진학을 위한 학과를 만드는 것은 교육의 본래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역설했다.
인제의대 B교수는 “학과를 신설해 의전원을 들어가기 위한 의예과처럼 하려면 좋은 자질과 역량을 계발하려는 교육과정도 포함돼야 할 것”이라면서 “의전원 열풍으로 대학에 관련된 학과가 생길 정도로 교육이 기형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반면 의전원 입시를 위한 사교육이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이를 제도권 교육 과정에 포함시키는 것이 낫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이화여대의대 C교수는 “다른 대학의 일을 왈가왈부할 일은 아닌 것 같다”면서 “현재처럼 대학 수업과는 별개로 MEET를 위한 학원이 활성화돼있는 것보다 대학에서 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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