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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성 우려 리덕틸, 의사들 반응 '덤덤'
[ 2010년 01월 26일 02시 00분 ]
시부트라민 제제에 대한 유럽발 안전성 우려가 관련 제네릭을 무더기로 보유한 국내 업계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란 전망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 가운데, 정작 비만 치료 일선에 나선 의사들의 반응은 무덤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최근 유럽의약품청이 “리덕틸이 뇌졸중과 심장발작을 증가시키는 반면 체중 감소효과는 적다”며 사용 중지 권고를 내리자 국내에서도 안전성 서한을 긴급히 배포하며 처방시 주의를 당부했다.

특히 이 문제와 관련,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기에 앞서 시부트라민 제제를 함유한 제품을 생산·판매하고 있는 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모아 의견을 듣는 등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정작 의료계에선 “과잉대응이 될 수 있다”며 이번에 불거진 안전성 우려가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대한비만학회 김성운 부회장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미국의 비만 치료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시부트라민제제는 A 클래스로 분류된다”며 “그만큼 오랫동안 안전성과 유효성 등 검증을 거친 약”이라고 강조했다.

유럽에서도 장기간 사용에 따른 부작용을 지적한 것이어서, 시부트라민을 6개월 이상 지속적으로 처방내리지 않는다는 점에 비춰봤을 때 이번 안전성 우려는 예상 가능한 범위 내에서 컨트롤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오히려 김 부회장은 “리덕틸 등 비만치료제가 다이어트약으로 둔갑하면서 약물 오남용 문제가 더욱 심각할 수 있다”며 “이번 사안도 이러한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개원가 역시 당초 예상과는 달리 담담한 반응이다. 비만약물처방가이드를 집필한 바 있는 나우비클리닉 윤장봉 원장은 “환자들 일부 가운데 리덕틸과 관련해 문의가 있긴 했지만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답했다”며 “주위 원장들 또한 비슷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시부트라민 제제 사용으로)심혈관계 질환 위험이 높아지는 것이 고혈압으로 인한 것이란 설명인 데, 사람마다 정도의 차는 있지만 체중이 줄면 고혈압도 자연히 조절되기 마련”이라며 “의사가 비만에 의한 위험과 약으로 인한 위험을 고려해 의학적으로 판단 내린다면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 미치는 충격이 만만치 않을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미래에셋 신지원 애널리스트는 “약 900억원대에 이르는 관련 시장이 위축될 수 있다”며 “특히 리덕틸 개량신약 슬리머의 호주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는 한미약품에 타격을 불러올 수 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식약청의 향후 조치에 따라 리덕틸이 국내 비만치료제 시장 주류 자리를 내주게 될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치고 있다.

윤 원장은 “국내 시장 특성상 유럽에서 리덕틸에 대한 부작용이 심각하다는 결론을 내린다고 할지라도 비만치료제 시장 자체 수요는 줄지 않을 것”이라며 “제니칼 등 대체 약들을 찾아 수요가 빠르게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안과 관련한 임상시험 연구결과는 오는 3월경 발표될 예정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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