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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국적 제약사 “오락가락 정책 탓에 전략 수립 어렵다”
[ 2010년 01월 26일 11시 00분 ]
약제비 절감과 신약개발 장려와 같이 두 마리 토끼를 쫓는 정부 정책에 다국적 제약사들이 앞으로의 신약 출시를 비롯해 R&D 계획 등 회사로서 중대한 전략을 짜는 데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우선 정부가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약제비 절감 정책이 문제시 되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010년 수가를 협상하면서 의원 3.0%, 병원 1.4%까지 수가를 올려주기로 하는 대신 약제비 4000억원 절감을 단서 조항으로 달았다.
오리지널 신약을 주력 제품군으로 삼고 있는 다국적 제약사들에게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 한 셈이다.
실제로 최근 정부의 정책에 발맞춰 약제비 절감 정책을 기울이는 노력이 의료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가 지난해 말 ‘의약품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하고 약제비 절감방안을 내놓기로 한 데 이어, 대한병원협회 역시 최근 상임이사회를 통해 회원병원들에게 협조 공문을 보냈다.
약품비 절감을 위해 무조건적인 저가약 또는 적절치 못한 약을 처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전제하고 있기 하지만, 다음 수가협상을 고려해 본다면 상대적으로 고가약에 속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오리지널 약의 처방이 줄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급기야 국내 한 대학병원은 대표적인 블록버스터인 플라빅스의 처방코드를 삭제하기로 하면서 “정부의 약제비 절감 정책 등 흐름에 맞추자는 분위기가 한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대해 한 다국적 제약사 임원은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약제비 절감 정책은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유달리 부각된 점이 없지 않아 있다”며 “마른 수건을 쥐어짜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이러한 약제비 절감을 강조하는 정책 탓에 정부가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은 신약개발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 한 관계자는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겠지만 외국계 기업에게 더 많은 투자와 함께 R&D를 늘려나가라고 주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지금과 같이 신약에 대한 인센티브가 없는 상황에서 이마저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회원사 중에는 국내 약가 문제로 판매가 불가능하다는 판단으로 국내에서 임상을 진행하지 않은 케이스도 더러 있다”며 “이러한 상황이 지속된다면 다국적 제약사들이 국내 R&D 비중을 늘릴 이유가 없기 때문에 대만과 같이 혁신 신약을 수입하거나 제네릭만 생산하는 경우가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이어 그는 “현재 상황은 정부가 약가 인하에 초점을 맞춰 신약개발이라든지 중요한 문제 등을 놓치고 있다”며 “향후 국내 제약산업의 미래를 내다본 큰 그림 속에 균형잡힌 정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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