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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명훈 가톨릭의대 의무부총장 위기감
[ 2010년 01월 26일 21시 51분 ]
"학생에게 전액장학금을 준다는 전제로 가톨릭의대와 서울의대 중 어느 곳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었더니 망설이더군요. 대학의 현실을 정확히 직시하고 우수학생을 어떻게 선발할지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가톨릭대학교 천명훈 의무부총장은 지난 26일 열린 '의과대학 동창회 제51차 정기총회 및 신입회원 환영회'에서 의대의 현주소를 이 같이 진단했다. 천 부총장의 발언은 의과전문대학원 전환 이후 우수학생 선발에 부담이 컸음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천 부총장은 "최고의 대학은 최고의 학생을 최고의 동문으로 만드는 것으로 생각한다. 우리 학교를 선택한 학생이 어떻게 꿈꾸고 현재 모습이 어떨지를 매번 고민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현 대학의 서열체계를 깨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학생과 학부형이 자부심을 갖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학생 선발에 대해서도 "의대가 여러 명문대와 달리 단과대로 성장해 어려운 측면이 있다. 학부 성적으로 줄을 세울 수도 없다"며 고민을 거듭 피력했다.

천 부총장이 의과대학·의전원 육성 히든카드로 생각 중인 것은 획기적인 장학제도다. 앞서 기자간담회에서도 100억원의 자금을 모아 전액장학금 제도를 추진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그는 "외래교수만 2000명에 달한다. 한 사람이 100만원만 후원해도 20억원을 모아 전체 학생의 25%에게 장학금을 줄 수 있다"며 동문의 적극적인 후원을 당부하기도 했다.

의대 발전 방향으로는 미국 존스홉킨스대 등과 협력관계를 모색 중이다. 안식년제 도입, 교수 승진체계 강화 등 교원 수준 향상을 위한 '당근과 채찍' 정책도 추진할 방침이다.

천명훈 부총장은 "의과대학이 새로운 반세기에 접어든 만큼 최고의 학생을 길러내겠다. 단순한 기술자 양산이 목표는 아니"라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기총회를 주최한 백성길 동창회장은 "의전원 전환 이후 학비가 월등히 높아졌다. 장학재단을 설립해 뛰어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대학을 측면에서 지원했다.

백 회장은 그러나 "졸업생 국가시험 성적이 나빠 동문들이 우려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가톨릭중앙의료원에 대해서도 개원한 동문과의 원활한 관계구축을 촉구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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