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이하 의평원)에 의해 진행된 의학교육 평가를 받은 의대들이 올해 평가시스템이 예년과 달라졌지만 학교의 장단점 전반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입을 모았다.
의평원은 14개 의과대학을 대상으로 2주기 3차년도 평가를 끝내고 대학별로 인증평가 결과를 공지했다. 14개 의과대학은 모두 ‘인증’을 받은 것으로는 확인됐지만 최고단계인 완전인증인지 조건부인증인지는 의평원과 각 대학 당국만 알고 있는 상태다.
14개 대학은 모두 필수 기준과 권장 기준을 일정 수준 이상 달성해 인증을 통과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평가대상이었던 학교는 가톨릭, 경상대, 동아대, 부산대, 순천향대, 원광대, 을지대, 이화여대, 인제대, 전남대, 전북대, 중앙대, 한림대, 한양대다.
14개 대학 가운데 최고 등급인 완전인증을 받은 대학 중 세 곳을 상대로 소감과 평가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가톨릭 의대 김진 학장은 “이번 평가는 예전과 달리 7명의 평가위원들이 합동으로 면담하는 것으로 주로 나타났다”면서 “시간이 많이 걸려 시간 안배가 어려웠지만 준비는 비슷하게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 학장은 “번거로운 점도 있지만 평소 못 챙겼던 부분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는 의미있는 평가시스템”이라며 “평가를 준비하면서 객관적으로 학교의 장단점을 돌아볼 수 있었던 것이 좋았다”고 전했다.
예를 들면, 가톨릭대의 경우 새 병원, 해부학 실습실, 기초 인성 통합과정인 옴니아 과정 등 을 시행하는 것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고, 모교 출신 교수가 75%를 넘는 면에서는 개선할 사항이라는 지적을 들었다고 한다.
김 학장은 “인증평가를 통해 모든 의과대학이 교육을 개선할 수 있는 기회”라며 “우리나라 전반적인 의학교육 시스템이 이를 통해 발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북대 의학전문대학원 역시도 완전인증을 받았다. 전북대 의전원 김기원 원장은 “두 번째 인증평가에서도 완전인증을 받았다”면서 “전북대의 교육방법이 인증평가 목적인 국제표준에 맞고 이에 따라 앞으로 더 좋은 교육과정을 개발해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김 원장은 “평가를 위해서 별다른 준비는 하지 않고, 5년간 해왔던 것을 점검하는 기회였다”라면서 “평가위원들이 깐깐하게 평가를 잘했고, 평가 후에 강평 때에도 부족한 점을 잘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전북대는 학생 교육과정과 교수진, 교육시설이 잘 구비됐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의과대학의 행정관리 시스템은 약하다는 평을 들었다고 한다. 또한 우리나라 의대에서 ‘기생충학 교실’이 필수 교과목인데 이를 폐쇄한 것에 대한 지적이 있었다.
김 원장은 “1주기 평가 때는 평가 기준에 맞추려고 준비를 많이 했었지만 평가라는 게 하루 아침에 달성할 수 없는 것이더라”며 “대학을 발전시키고자 하는 지침과 평가가 크게 다르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번 평가는 예전에 비해 불필요한 항목이 없어지고 실질적인 평가항목이 많아져 세련돼졌다”고 덧붙였다.
중앙대 의대 또한 완전인증을 받고 현재 홈페이지에 이런 사실을 알린 상태다.
중대의대 백광진 학장은 “완전인증을 위해 학교에 자체평가위원회가 구성돼 있었고, 이에 소속된 교수들이 애를 많이 썼다”면서 “보고서 결과에 집중한 예년의 평가 시스템과는 달리 다양한 학생들을 인터뷰하는 등 실사 위주로 평가가 많이 이뤄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백 학장은 “평가 준비를 위해 위원들이 자료를 제출해야 하는데 가령 여러 내과학 교실 교수들이 요청자료가 있을 때 꼼꼼히 챙겨서 평가 교수들에게 보냈다”면서 “평가 준비는 의과대학에서 하지만 총장님 이하 기획처라든지 평가지원팀 교직원들도 지원을 잘해주는 등 모든 것이 어우러진 결과”라고 자평했다.
또한 그는 “처음부터 자체평가와 외부 시각이 많이 다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 그대로 준비하고 평가를 하면 겸허히 들어보자는 자세였다”며 “평가를 통해 대학을 객관적으로 보는 계기로 활용하기 위해 가능하면 꾸미지 싶지 않았다”고 밝혔다.
의평원에 따르면 이번에 인증받은 14개 대학이 모두 ‘완전인증’을 받은 것은 아니다. 내달 10일에는 이러한 제2주가 3차년도 인증평가 경과에 대한 의평원의 발표와 인증서 전달식, 자체평가위원 워크숍이 있을 예정이다.
올해는 2주기 4차년도 인증평가가 진행된다. 가천의과대, 강원대, 건국대, 경남대, 경북대, 계명대, 고신대, 관동대, 단국대, 대구가톨릭대, 동국대, 연세대 원주, 제주대, 조선대, 충남대, 충북대, CHA의과학대 등 총 17곳이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