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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청년실신 시대와 보건의료 취업률
[ 2010년 02월 04일 21시 33분 ]
취업이 늦춰지면서 실업자나 신용불량자가 된다는 ‘청년실신’, 알바로 부족한 학자금을 충당하는 ‘알부자족’, 5000원으로 하루를 사는 대학생을 일컫는 ‘5천원족’.
짐작하는대로 사상 최악의 청년실업 세태를 반영하는 신조어들이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가 발표한 이들 신조어에 실소조차 지을 수 없는 게 오늘 대한민국의 무거운 현실이다.
실제 올해 25~39세까지의 젊은층 취업자가 작년보다 24만8000명이나 줄어들었다. 외환위기 당시인 1998년 그 전년에 비해 59만8000명 감소한 이후 최악의 실업난이라고 한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이 연령층의 실업자는 올해 평균 42만3000명으로, 작년 평균 36만4000명보다 5만9000명이 늘었고 실업률도 4%에서 4.8%로 높아졌다.
수 백만 명에 달하는 예비실업자들의 한 숨 소리가 깊어가고 있는 가운데 3일 눈에 띠는 통계자료가 발표됐다.
교육과학기술부는 이날 보건•의료 계열 학과 취업률이 다른 분야에 비해 현격히 높다는 내용의 전국 463개 대학별 특성화 추진 현황을 공개했다.
이 자료에 따르면 4년제 대학의 경우 보건•의료 계열 학과 졸업생 취업률은 83.9%로, 13개 계열 학과 중 가장 높았고 전문대학 역시 90.7%를 기록하며 이들 학과가 ‘취업 보증수표’임을 입증시켰다. 이는 올해 국책 과제로 ‘일자리 창출’을 선언한 당국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관련 계열 학과 취업률이 높다는 것은 해당 분야의 인력 수요가 많다는 얘기다. 즉 보건의료 분야의 일자리 창출력이 높음을 방증한다.
보건의료계의 일자리 창출 잠재력은 지난해 발표된 인제대 보건대학원 이기효 원장의 연구결과에서도 잘 나타난다.
이기효 원장에 따르면 10억원을 투입했을 때 의료산업의 취업유발계수는 19.5명으로, 전체산업 군 중에서 가장 높다.
실제 경기침체에 따라 전 산업에서 고용이 감소하고 있지만 의료 분야의 신규 취업자 수는 전년대비 5만9000명이나 늘었다.
정부 역시 의료산업의 일자리 창출력에 주목하고 집중육성을 선언했지만 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제자리 걸음만 되풀이 하고 있다. 필요성을 절감하면서도 수가인상, 영리병원 도입 등 결코 만만찮은 난제들 앞에서 정부는 여론의 줄타기에만 급급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대한민국의 청년층 취업자 감소 사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청년실신’이 ‘청년자살’로 바뀌는 비극을 마주하게 될지 모를 일이다. 2010년 2월. 바로 지금, 정부의 용단(勇斷)이 필요하다. 그것도 아주 절실히.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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