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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내 의대 평가 세계적 수준으로 제고"
[ 2010년 02월 15일 09시 00분 ]
“향후 5년 내 선진국처럼 의과대학 평가 수준을 높이면서 선진국과 동일선 상에서 평가해도 무리가 없도록 해야죠.”

오는 3월 1일부터 의학교육평가원 신임 원장을 맡게 되는 고려대의료원 성형외과 안덕선 교수[사진]는 "무거워진 책임감과 중압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무거운 책임감은 그가 해야 할 일의 무게이기도 하다. 그가 느끼는 무게를 앞으로 어떻게 활동으로 실천할지 신임 원장으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그동안 평가를 위해 어떤 일을 했는지요

의평원에서 3년간 기준개발위원장을 하고, 기획연구개발도 몇 년 간 했습니다. 매년 인증평가에 나가는 여러 팀에도 참여하는 등 평가 업무를 주로 맡았습니다. 호주 의과대학인증평가기구 AMC(Australian Medical Council)가 주는 상을 받아서 가 본 기회가 있었는데 이 것이 평가 일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호주 인증평가는 어떤지요

호주는 미국과 영국식 평가의 절충이라고 보면 됩니다. 평가 역사가 20년이 넘었는데 잘되고 있었습니다. 호주는 인정기관에서 의대에 6년 인증을 주고, 마지막 연차에는 서류 심사만 하는 서면평가를 합니다. 서면평가 후 4년 연장을 할 수 있는데 이를 잘 하는 대학은 한 번 인증으로 10년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모든 대학은 2년마다 자체 평가결과를 내야 합니다. 우리나라도 고등교육법이 바뀌어서 대학 자체적으로 2년마다 평가해야 합니다. 그것을 앞으로 어떻게 정착시킬지가 관건입니다.

*원장 임기 중 중점을 둘 사업은 무엇인지요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인정기구가 되는 것입니다. 금년 고등교육 평가 기관들에 대한 인정에 들어갑니다. 교과부 인정기관이 되면 법으로 뒷받침 받게 됩니다. 가령 서남대 같은 경우도 의평원이 교과부 인정을 받은 후에는 평가가 불가피하지 않겠습니까. 인증평가를 제대로 정착시키는 것만으로도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습니다. 교과부 인정을 받고 인증 절차를 좋게 만드는 것, 인증평가 결과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드는 것만 해도 할 일이 많습니다.

*의학교육평가원의 평가 방향성을 소개해 주시길 바랍니다

향후 5년 내에는 평가 수준을 선진국 대열에 올라갈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한국의 의술이 세계적인 수준이 될려면 의학교육 역시 세계적인 수준이 돼야 합니다. 이는 의평원이 의과대학들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야 할 일입니다. 길지 않은 역사치고는 의과대학들이 능동적으로 평가에 잘 참여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처음 바꾼 국시 실기시험과도 연계해서 의학교육이 좋아지고 있다고 믿습니다. 5년 내에는 국제적인 수준으로 평가를 받아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 것입니다.

*의학교육 평가에 관심을 가진 연유

캐나다 토론토에서 7년을 살고 전공의 생활을 했습니다. 98년 미국 외국의대 졸업자를 위한 기구에서 의학교육으로 처음 장학금을 주기 시작해 UCLA에서 의학교육전문가 과정을 마쳤습니다. 2007년에는 EU에서 주는 생명윤리 석사 과정 장학금을 받게 돼 10개월동안 벨기에,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지에서 의학교육기관을 구경할 일도 있었구요. 제 성형외과 멘토 교수님께서도 우리나라에는 아직 없지만 외국 외과계열 교육학회 일을 많이 하시는 분이라 그런 쪽에 대해 자꾸 보여주시다 보니 관심이 많이 생겼습니다.

*외국과 비교해 우리나라 의학교육 수준은 어떤지요

우리 의학교육은 일제 때 영향이 많습니다. 6년제 예과와 본과 특성이 지속돼왔죠. 자연과학을 중심으로 몸을 기계적으로, 단과별로 공부해 왔습니다. 그러다보니 전체로 모아놓으면 인간으로 보이지 않습니다. 사람이 질병을 겪을 때 인간의 경험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우리가 이때까지는 연구와 임상, 진료 능력을 가지고 단과 대학 교수를 해 왔지만 교육자로서의 역량 강화가 더욱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최근 회자되는 것이 인간에 대한 공부 ‘인문학 공부’를 강조합니다. 통일된 혼을 가진 인간으로 보는 교육이 필요하죠. 평가기준에 인문사회에 대한 것을 넣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의학교육의 인간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과대학 운영도 좀 더 현대화가 필요합니다.

*3월1일 임기 시작되는데 각오가 있다면

여태껏 해오던 일이었고 다만 ‘원장’이라는 이름을 갖게 돼 굉장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평가원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겠지요. 의과대학 연합체들과 협조해서 부족한 부분을 찾아 공동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평가의 목표가 의학교육 개선에 있는 만큼 평가 기준에 대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하고, 교육기관들로부터 평가 기준에 대한 요청도 더 받는 등 의사소통을 공고히 하겠습니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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