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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서 흉부외과 개원의로 살아가기
[ 2010년 02월 07일 21시 55분 ]
올해로 개원 8년차에 접어든 강남연세흉부외과는 하지정맥류를 전문으로 다루는 의원급 의료기관이다.
하지정맥류를 수술 없이 간단한 주사 처치로 치료하는 혈관경과요법과 레이저 광선을 활용한 레이저 수술을 주로 시행해 호응을 얻고 있다.
김재영 대표원장
[사진]
이 2002년 서울 강남에 흉부외과 간판을 내걸고 개원의를 선언할 때만해도 주변에서 의아한 시선을 던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도 그럴 것이 정년이 보장된 의대 흉부외과 교수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박차고 나온 것이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대학교수로 있다가 개원하러 나오는 케이스 자체가 거의 없었다고 봐야 해요. 특히 흉부외과에서는요. 흉부외과 의사가 개원을 한다고 해도 외과나 일반의 간판을 달고 나오는 경우가 태반이었습니다. 아, 지금도 마찬가지라고요?"
흉부외과에서 심장혈관을 전공한 김 원장은 아주대병원 재직시절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환자들을 보면서 갈증을 느꼈다.
폐, 심장 등 굵직굵직한 수술 위주로 돌아가는 흉부외과 특성상 하지정맥류는 비교적 간단히 치료할 수 있음에도 불필요한 환자 대기 및 입원이 이뤄지는 일이 빈번했던 것이다. 그는 "적어도 하지정맥류 치료에서만큼은 대학병원이 답은 아니"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하지정맥류는 미용적 측면까지 고려해야 하는 질환이에요. 울퉁불퉁 튀어나온 혈관을 치료해주는 것이니까요. 아무래도 대학병원에서는 제약도 많고, 시간에 쫓겨서 하지정맥류 환자를 세심하게 봐드리기가 어려웠죠. 교수로 있으면서 '이게 아닌데…' 싶더라고요."
특유의 결단력을 발휘, 개원을 선언한 김 원장은 한 동안 전국에서 몰려드는 하지정맥류 환자로 '몸살'을 앓아야 했다.
지금에야 버스, 지하철 등에서 성형외과 광고 다음으로 흔히 볼 수 있는 게 하지정맥류 광고라지만, 당시만 해도 하지정맥류를 전문으로 내세운 병원은 희소성을 갖기에 충분했다. 그간 적체돼 있던 환자를 데리고 나온 것일뿐 초기 운영에 대한 불안감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비공식적인 통계지만 2004년 때인가, 전국 하지정맥류 환자의 25%가 우리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는 얘기가 있어요. 치료에 쓰이는 관련 기기 등을 납품하는 업자들이 귀띔해준 말이니 꽤 신뢰할만하죠. 병원이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였다고 하면 이해하시겠어요?(웃음)"
하지정맥류를 다루는 곳이 하나둘씩 늘면서 개원 초창기 때의 폭발적인 환자 증가세는 일단락된 상태다. 그러나 한두 해 전 즈음 개원가에서 위기의식이 고조됐을 때도 김 원장은 안정적인 수익을 유지하면서 숨고르기를 할 수 있었다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게 하는 건 결국 입소문인 것 같아요. 주변 소개로 오시는 분들이 대부분이거든요. 환자 입에서 감동했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치료하는 게 나름대로의 전략이라면 전략이랄까. 광고 효과는 일시적일 뿐이더라고요."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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