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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고혈압약 재평가, 타당성 상실"
[ 2010년 02월 11일 06시 36분 ]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고혈압치료제의 대거 퇴출을 암시하는 목록정비 재평가 발표를 두고, 다국적 제약사들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다국적의약산업협회(KRPIA)는 11일 성명을 내고 “환자들의 임상적 차이와 제약 산업 R&D 연구 개발을 인정하기 위해 고혈압치료제에 대한 재평가결과를 재검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심평원은 연구용역 결과에서 고혈압 치료제가 계열간 또는 계열내에서 효능의 차이가 없으므로, 가격은 최소 비용을 기준으로 평가 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제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KRPIA는 “이번 연구 결과가 환자들의 개인차와 약물 간 임상적 차이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를 근거로 가격을 조정하는 것은 객관적인 타당성을 잃는 평가”라고 주장했다.

올바른 약물 처방을 저해할 수 있으며, 치료군별로 수십 년에 이르는 연구개발투자와 성과를 고려하지 않아 신약을 개발하려는 제약업계의 R&D 투자의지를 꺾는 조치라는 것이다.

특히 KRPIA는 이번 연구 용역 결과가 단순히 문헌자료 및 관련학회 의견만을 수집·비교하여 도출된 것이라는 점을 문제시 했다.

KRPIA는 “문헌간 연구 결과의 차이가 없다는 이유로 의약품 효능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며 “고혈압은 환자 개개인의 특성과, 동반질환, 병용약물 등 영향요인에 따라 질병 상태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고 강조했다.

계열별 약제들은 작용기전, 작용 기간, 부작용, 효과, 유병률 등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혈압강하만을 평가 지표로 하여 단순 비교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KRPIA는 “(심평원이 제시한)고혈압 치료제의 계열 간, 계열 내 목록정비 시나리오는 고혈압 치료제의 기전, 환자간 차이, 다른 병용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반영하지 않은 불합리하다”며 연구용역 결과 자체에 물음표를 달았다.

뿐만 아니라 KRPIA는 급속도로 고령화되고 있는 한국 사회에서 고혈압과 같은 만성 질환 관리 문제는 심각한 사회적 부담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고, 이 문제를 범사회적 차원에서 다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KRPIA는 “정부가 BT 산업 등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고, R&D를 육성하고자 다양한 지원책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이는 정부 정책 방향과도 어긋난다”며 “고혈압 치료제 평가는 단순한 가격 수준이 아닌 의약학적으로 타당한 기준과 사회적 가치를 토대로 과학적으로 신뢰할 수 있는 방법론에 의거해 투명한 절차를 통해 재검토 돼야 한다”고 밝혔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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