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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교수 엄마가 인턴 딸에게…
[ 2010년 02월 15일 21시 33분 ]
좋은 의사가 되기 위해 필요한 조건을 꼽으라면 무엇이 있을까. 의대 6년을 졸업하고 인턴, 레지던트 과정을 거치는 일은 쉽지 않다. 하지만 더욱 중요하고 힘든 것은 훌륭한 의사가 되기 위해 지식을 쌓고, 마음을 수련하고 피땀 흘려 노력하는 모습이다. 이는 아무나, 또한 누구나 할 수 없다. 언제나 열정적으로 ‘노력’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서는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선(先) 일 터. 여기 ‘환자 사랑’을 좋은 의사의 첫번째 덕목으로 꼽는 의사가 있다. 건국대병원 교육연구부장 황태숙 교수. 그는 의대를 갓 졸업한 의사의 길을 걷는 딸에게 항상 이 말을 강조한다. “환자를 사랑하면 모든 힘든 일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단다.” 설을 앞두고 황태숙 교육연구부장을 만나봤다.
“전문지식뿐 아니고 의사의 인성교육도 중요시 되고 있어요.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전제돼야 ‘좋은 의사’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건국대병원 황태숙 교육연구부장
[사진]
은 올해 이화의대를 졸업한 딸에게 ‘환자 사랑’을 강조하는 엄마이자 선배다.
“딸이 올해 건국대병원으로 인턴 수련을 받아요. 평소 이런 얘기를 하면 ‘잔소리’라고 생각할까봐 잘 하지 않지만 딸 아이가 공부하기 싫어할 때, 이 말을 해 줘요”라며 황 교육연구부장이 생각하는 ‘환자 사랑’에 대한 말을 이어나갔다.
그는 “사랑만 가지고서는 좋은 의사가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환자 사랑이란 책임감이 뒤따르기 때문. 바로 사랑을 전제로 한 자기 노력의 결실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것.
“환자는 몸이 아픈 상태에서 심적으로, 육체적으로 모든 것을 의사에게 맡기러 병원을 찾아 옵니다. 그런데 사랑한다고 손 붙잡고 눈물 흘리고, 그럴 수는 없잖아요? 의사가 환자를 돕기 위해서는 많이 알아야 한다는 거죠.”
즉, 전문 지식을 쌓아서 정말 환자를 위해서 의사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의 진료를 하는 것이 진정으로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얘기다.
“의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해요. 그것이 환자를 도와주기 위해서 필요하고, 결국 환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 한 거죠. 이런 마음을 모든 젊은 의사들이 가슴속에 간직해 주길 바랄 뿐이예요.”
그러면서 황 교육연구부장은 “의사는 질병을 보지만 근본적으로 사람을 다루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환자, 보호자 등을 위해 환자 입장에서 한 번만 생각해보는 마음, 즉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그는 신뢰를 쌓도록 노력하는 것 또한 ‘환자 사랑’의 노력이라고 했다.
황 교육연구부장의 이런 마음이 고스란히 건국대병원 성장에 밑거름이 되고 있다. 신뢰가 높아져 병원 위상도 예전과 다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것.
건국대병원은 올해 전공의 모집에서 기피과로 통하는 산부인과, 외과, 흉부외과에서 정원을 모두 채웠다.
“병원이 예전과 다르게 의욕적으로 많은 투자가 이뤄지면서 전공의들 사이에서도 위상이 많이 올라가고 있어요. 전공의들이 어느 병원에서 트레이닝을 받느냐를 결정할 때 수련이 끝난 후, 자기 삶에 미치는 영향을 가장 중요시 한다는 점에서 건대가 높이 평가되고 있다는 거죠.”
건대병원은 인턴, 전공의 교육을 위한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평가하면서 4년 동안 ‘좋은 의사’를 양성하도록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황 교육연구부장은 “인턴, 전공의 등 숙직실도 개선되고, 해외학회를 전공의 4년 동안 1회 이상 교수와 함께 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병원에서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은 각 과에서 별도 충족시켜 실제로 전공의들이 교육받는 데 드는 비용은 거의 지원되고 있는 셈이다.
“해외 학회에 나가면 최신 지견을 알 수 있어서 꼭 나갈 수 있도록 했고, 또 해외 나가서 경험을 한다는 것 자체가 큰 기회라고 생각해 그런 기회를 모두 잘 활용해서 국제적인 인재가 많이 나오길 바래요.”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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