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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외과 먹여 살릴 히든카드 '비만'
[ 2010년 02월 21일 21시 44분 ]
가톨릭의대 외과학교실이 부활의 신호탄으로 비만을 주목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성모병원 개원 이후 9개 분과로 조직을 개편했던 것을 향후 7개 분과로 나눠 선택과 집중 전략을 추진한다.

위상 하락을 실감했던 외과의 병원 내 영향력 확대하고자 비만을 '히든카드'로 내세워 집중적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22일 정상설 외과학교실 주임교수에 따르면 현재 이식과 비만, 위장관, 대장항문, 갑상선, 유방, 췌담도, 혈관, 소아 등으로 구성된 외과 분과에서 갑상선과 이식 분야를 뺀 7개 분과 체제를 내달부터 가동한다.

조직 개편에 대해 정상설 주임교수는 "조직 규모가 줄어들고 전공의나 학생들의 임상적 요구에 부합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며 "외과학교실을 통폐합시켜 운영의 묘를 살리는 뜻으로 기존 9개 분과를 7개 분과로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새로 구성될 7개 분과는 위장관(박조현 교수)을 비롯해 대장항문(오승태 교수) 유방내분비(송병주 교수), 비만(전해명 교수), 혈관(박장상 교수), 간담췌(임동구 교수) 소아(이도상 교수) 등이다.

이들 교수진은 각 분과 학과장으로 책임을 맡는다. 분과 구성에서 빠진 이식과 갑상선 파트는 기존 시스템을 유지하면서 별도의 경쟁력 확보를 모색한다.

일예로 시장이식의 경우 지난 1969년 국내 최초 신장이식에 성공한 이래 1983년 동종골수이식, 1993년 간이식, 1995년 심장이식, 1996년 신장·췌장 동시이식, 2001년 신장·간장 동시이식, 20002년 골수 이식 후 간이식, 2004년 소장이식, 2007년 병원간 교환 간이식, 2009년 사체 소장이식에 성공한 바 있다.

외과학교실이 특히 주목한 분야는 비만이다. 장기적 관점에서 비만외과를 서울성모병원의 핵심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것이다.

이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국내 비만 진료시장을 선점해 진료비 파이를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재 경쟁 대형병원 중 별도로 비만병원을 운영하는 사례는 없다"고 말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일부 경쟁력을 확보한 혈관, 이식 분야만으로 더는 외과를 운영하기 어렵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수익성 측면에서 비만 분야는 위험성이 큰 만큼, 기회도 많다는 설명이다.

정상설 주임교수는 "도래할 미래에 외과가 어떻게 먹고살지를 생각해야 한다. 특히 질병 패턴이 완전히 변화하고 있는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며 "현장에서 어떤 요구가 있는지를 보면, 앞으로 비만이 주목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주임교수는 "지금도 비만 환자가 많지만 어떻게 접근하느냐는 국가적인 이슈이기도 하다. 비만외과를 서울성모병원의 브랜드로 만들고 싶다"고 했다.

건강검진 분야의 외과 참여를 확대해 "초기 진단이 바로 외과 치료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했다. 개원가 의료진의 비만 교육도 확대할 계획이다.

정상설 주임교수는 "비만을 어떻게 접근할지가 매우 중요하다. 대학 차원에서 관심이 크다"며 "비만을 외과의 메카로 만들어야 한다. 후배들에게 운명을 걸라고 지시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음상준기자 esj1147@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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