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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에 안 걸려도 의사 찾는 시대가 온다면…
[ 2010년 02월 23일 21시 39분 ]
"앞으로는 환자가 병에 걸리지 않더라도 생활 관리 차원에서 의사를 찾는 등 예방ㆍ관리가 점차 중요시됨에 따라 현 추세에 맞게 의료법 및 정보보호법 개선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우리들병원 생명과학기술연구소 정지훈 소장(의공학 박사)
[사진]
은 23일 코엑스 컨퍼런스센터에서 개최된 ‘IT 융합 의료기기 기술동향과 의료서비스의 현재와 미래’ 세미나에서 이같이 전망하면서 "의학이 질병 치료 범위에서 확장돼 생활 관리 개념으로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과거에는 환자에 대한 개인 기록이 당연히 병원의 자산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환자에 우선권이 있어야 한다는 미국의 판결 등을 통해 점차 환자 중심 기록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다.
정지훈 소장은 “진단명이나 검사 데이터를 제외한 수술방식이나 수술 진행시 기록, 감염 등 내부에서 주고받은 정보들이 병원의 단독 권한인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진료 연속성 기록에 대한 것들이 개방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개발된 ‘The biggest loser club' 프로그램은 NBC에서 방영된 체중 관리 방송 프로그램의 포맷을 접목, 좀 더 쉬운 환경의 정보 접근을 가능하게 해 두 달 만에 유료회원 5만 명을 유치하는 등 환자들의 관심이 폭발적이다.
이와 관련, 정 소장은 “개발된 프로그램 상에 키, 성별, 몸무게 등 자신의 건강 정보를 올리고 환자들의 경쟁 논리와 게임 방식 등의 운영 원리를 이용해 기존의 병원 정보보다 쉬운 환자 중심의 프로그램을 개발, 호주와 영국에 진출하는 등 그 가능성을 확장시켰다”고 전했다.
하지만 현재 한국에서는 법적인 제한으로 이 같은 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상태이다. 따라서 한국 역시 포털 서비스를 이용하듯 환자가 웹상에 개인 건강 기록을 올리고 병원 전자의무기록(EMR)과 연동해 정보 접근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다.
정지훈 소장은 “의무기록이 병원에만 위치시키는 것이 안전한 것인가라는 명제에는 사실 회의적이다”면서 “오히려 병원의 해킹 위험도가 훨씬 높다. 따라서 의무기록이 병원의 것이냐 개인 차원의 것이냐하는 논의가 끊임없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분란의 소지가 높은 문제에 대한 쟁점화를 꺼리는 현 의료계 성격을 바꾸고 만성적인 의료전달체계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인 의료소비자가 될 수 있도록 적합한 시스템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의사-환자, 환자-환자, 의사-의사의 소통방식이 이전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가능하게 하느냐가 앞으로 맞이하게 될 새로운 패러다임의 핵심적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와 더불어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의 보편화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시작단계인 소셜 미디어, 개방형 시스템과 관련한 논의를 통해 장기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 역시 제시했다.
정지훈 소장은 “현재 다른 나라와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만 관련 사업을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와 개방형 시스템을 통해 병원 내 서비스면서 동시에 외부에 있는 환자나 의사들 사이의 관계를 형성ㆍ관리해주는 병원의 정보 시스템 전략 구축을 통해 새 패러다임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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