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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병원 '교수연구실 보안' 대폭 강화
[ 2010년 02월 28일 23시 04분 ]
A제약사 B사원은 오늘도 병원의 허가가 떨어져야만 C교수님 방에 들어갈 수 있다. 비교적 자유롭게 상품을 팔러다니던 보험설계사 D씨도 마찬가지다. 이는 몇 년 전만 해도 상상도 못할 현실이다. 예전에 교수님 방에 오가기란 이 정도로 까다롭고 번거로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사정이 그렇지 않다. 교수 방으로 들어가는 절차가 상당히 복잡해졌다. 잘못 들어갔다가는 CCTV에 찍히거나 경비업체 요원에게 제재당할지도 모른다.

최근 병원들의 몸집불리기를 비롯 대형화ㆍ전문화가 가속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에 걸맞은 철통 보안시스템 구축이 하나의 경향처럼 되고 있다. 보안관리 강화는 도난 등의 위험 때문이 일차적인 요인으로 분석된다.

예전에는 마음만 먹으면 출입할 수 있었던 상당수 병원들이 보안회사와 더불어 보안을 강화, 병원 출입이 예전보다 훨씬 까다로워졌다. 일반 외래나 행정동을 제외한 교수연구동의 경우 특히 보안에 심혈을 기울였다. 출입은 물론 방문 자체가 상당히 엄격해졌다.

새 병원을 오픈한 서울성모병원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전보다 보안요원이 2배 정도로 늘었으며 엄격한 출입통제를 하고 있다. 교수연구동의 경우 지정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개원 전부터 보안을 염두에 두고 설계를 했다. 그룹 자회사인 경비업체로부터 전문적인 관리를 받고 있어 직원 출입증이 있거나 사전에 예약을 해야만 출입이 가능하다. 외부에서 오는 사람들로 인해 교수들이 연구에 방해를 받지 않도록 하는 취지가 출발선이다.

서울아산병원은 보안요원들이 매시간 순찰을 돈다. 교수연구실은 도어록이 장치됐다. 병원 관계자는 “보호자가 병실을 구분하지 못하고 교수연구실로 들어간 사례가 몇 번 있어서 병실이 아니라는 의미에서 분리시켜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건국대병원도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교수연구동을 분리하면서 8~12층까지 이어지는 교수연구동 중 8층부터는 엘리베이터가 일단 정지한다. 병원 관계자는 “약속하지 않고 무작위로 방문하는 경우를 예방하고, 도난 우려 차원에서 이같이 했다”고 말했다.

수도권의 많은 병원들이 보안에 철저히 신경 쓰는 상황에서 지방병원도 삼엄한 보안 분위기는 예외가 아니다.

경북대병원 역시 CCTV를 늘렸으며, 자체 경비원들이 24시간 순찰을 한다. 교수들은 집무실에 사비로 도어록을 늘렸다.

최근 새로 문을 연 양산부산대병원도 경비인력과 CCTV 설치 등을 강화했다. 따로 분리된 교수동도 1층 관리실을 지나야만 한다.

전남대병원도 이와 비슷한 실정이다. 순찰요원이 24시간 돌고, 연락하면 바로 오게끔 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처럼 연구보호, 도난 방지, 보호자 분리 등을 위해 각 병원들의 보안은 점점 더 강화되는 추세다. 제약사 B사원을 비롯해 보험회사 D사원이 병원이나 교수를 대상으로 한 영업활동은 예전보다 힘들어질 전망이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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