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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역 많이 먹으면 갑상선암 위험 높아?
[ 2010년 03월 02일 01시 27분 ]
갑상선암 환자가 급증하면서 갑상선을 둘러싼 오해와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먹는 미역, 다시마 등 해조류 속에 든 요오드가 갑상선암의 원인이 아닐까 하는 우려다. 갑상선암 실태조사에서 일부 해안지역의 발생률이 높게 나오자 해조류를 많이 먹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사례도 있다.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면 해조류의 요오드와 갑상선암은 상관이 없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한국인의 하루 평균 요오드 섭취량은 0.57㎎으로 국제적인 하루 기준치 0.075㎎의 약 7.6배나 된다. 특히 미역국을 많이 먹는 산모의 경우 하루에 무려 2.7㎎이나 섭취, 기준치의 36배에 달했다. 요오드의 하루 상한 섭취량은 3㎎으로 돼 있다.
식약청 관계자는 “일상 식사만으로도 요오드를 충분히 섭취하고 있는 만큼 다시마환 등 요오드 함량이 높은 보충제까지 먹으면 하루 상한치를 초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요오드 섭취량이 많으면 건강에 문제가 될까. 일부에서는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면 갑상선기능항진증이나 바셰도우씨병 등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킬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의학적 근거가 없다고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송영기 서울아산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요오드를 과잉 섭취하면 갑상선 질환을 일으킨다는 신뢰할만한 연구를 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요오드 섭취가 너무 부족하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는 연구는 나와 있으나, 해조류를 많이 먹는 한국인에겐 전혀 적용되지 않는다.
송 교수는 “매일 미역국을 두 세 번씩 수 개월에서 수년 동안 먹어 요오드 섭취가 과잉 상태가 되는 경우도 오히려 갑상선기능저하증이 생길 수 있는 것으로 연구돼 있으나, 실제로 이렇게 먹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산모들이 산후조리를 위해 미역국을 먹는 정도는 아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요오드는 인체 기관 중에서 갑상선에만 필요한 성분. 몸에 많이 들어오더라도 쌓이지 않고 신장으로 배출된다. 갑상선암 환자는 수술 뒤에 갑상선 요오드(방사성동위원소) 치료를 하는데, 치료를 앞두고 미역, 다시마 등의 섭취를 제한하라고 한다. 이는 체내에 있는 요오드를 최대한 배출한 뒤에 갑상선 요오드를 투여해야 갑상선에 남아 있거나 다른 곳으로 전이된 암 세포에 달라붙어 효과적으로 파괴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송 교수는 “식사 때 먹는 정도의 미역이나 다시마는 갑상선 질환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배지영 헬스조선 기자 bae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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