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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00억원대 항혈전제 시장 판세 변화 ‘촉각’
[ 2010년 03월 03일 22시 57분 ]
이달 들어 보건복지가족부가 심·뇌혈관·말초동맥성질환 혈전 예방 및 치료에 아스피린 제제만을 1차적으로 사용하도록 못 박으면서 4000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는 항혈전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복지부는 최근 항혈전제 급여기준 고시를 발표하고 1일 시행에 들어갔다.
지난해 이 문제를 두고 대한뇌졸중학회 등 의료계와 한 차례 마찰을 빚으며 이들이 요구한 내용을 대폭 반영해 발표하기는 했으나, 약제비 절감을 올해 최대 이슈로 잡은 복지부는 1차 치료제로서 아스피린 제제만을 인정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한 셈이다.
우선 지난해에도 청구액 기준으로 1000억 원을 넘기며 4년간 단일 품목 최대 매출을 기록해왔던 플라빅스(사노피 아벤티스)의 직접적인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사노피 한 관계자는 “지난 고시 개정안 때 보다 이번에 발표된 내용이 완화됐다는 점에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다만 중장기적으로 시장상황을 예측하기 어려워 그에 맞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단계”라고 말했다.
이는 복지부가 의료계의 요구를 받아들이면서 고위험군에 대한 단독 또는 병용요법에 대해 1년간 인정하기로 하는 등 활로를 마련하긴 했지만,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의료계 입장에서도 큰 부담을 떠안고 갈 수 밖에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플라빅스 제네릭 개발로 지금까지 적게는 40%에서 많게는 50% 이상 고공성장 가도를 달리며 톡톡히 ‘재미’를 봤던 국내사들도 울상을 짓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제네릭 품목군에서 청구액 기준 39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1위 자리에 올랐던 플라비톨(동아제약)나 333억원을 기록했던 플래리스(삼진제약) 등도 지금과 같은 기조를 유지하기 힘들 것이란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들 품목들이 건강보험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이번 고시 시행으로 매출 감소는 피하기 어렵다”며 “복지부의 정책 방향이 약제비 절감에 맞춰져 있는 만큼 매출 감소폭은 더 커질 수도 있다”고 전했다.
반면에 아스피린 제제를 보유하고 있는 업체들은 겉으로 내색을 하지 않고 있지만 내심 미소를 짓고 있다.
아스피린 제제 시장에서는 바이엘의 아스피린프로텍트와 보령제약의 아스트릭스 사이의 경쟁이 치열하다.
이 가운데 아스피린 프로텍트로 아스피린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이엘이 먼저 치고 나섰다.
바이엘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주요 산행로에서 등산객을 대상으로 심혈관질환 위험도 체크 이벤트를 벌이는 등 현장 마케팅에 힘써오는 한편, 최근 TV 광고를 통해서도 아스프린프로텍트 알리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바이엘 한 관계자는 “지난 2006년에 잠시 하다 중단했던 광고를 지난해 하반기부터 다시 하고 있다”며 “갑작스런 매출 증대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마케팅을 강화한 3분기 이후 매출이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말해 앞으로도 마케팅을 더욱 강화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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