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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명근 수술법 평가기준 공정성 논란 초래
[ 2010년 03월 07일 21시 37분 ]
[초점]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CARVAR)을 두고 송명근 교수(건국대학교병원 흉부외과)와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건연) 사이의 공방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보건연의 평가기준이 과연 공정했는지 여부가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를 전망이다.

CARVAR 수술 안전성 평가 적절했나

‘CARVAR 비급여 관리를 위한 실무위원회(실무위원회)’는 지난달 ‘중대한 이상반응과 사망률이 기존 시술과 비교해도 상당히 높다’며 시술 잠정 중지 의견을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에게 건의하기로 의결했다.

보건연에서 조사한 환자 127명(서울아산병원 26명, 건대병원 101명)가운데 발생한 사망자 5명(3.9%)이 주요 판단 근거 중 하나였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실무위원회에서 CARVAR 수술을 기존 수술과 비교하는 과정에서 적용한 기준이 과연 공정했는지 의문을 표하고 있다.

CARVAR 수술과 판막치환술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한 보건연의 기준 자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보건연과 실무위원회는 CARVAR 수술에 대해선 대동맥판막질환 이외에도 대동맥류, 관상동맥질환, 다중판막질환 등 질환에 대한 구분 없이 사망자를 분류, 사망률이 3.9%에 달해 불안전한 수술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송 교수가 CARVAR와의 비교 대상으로 삼은 서울대병원의 경우 2007년도 판막치환술 사망례(6.9%, 9/60)가 생각보다 높자, 보건연은 송 교수에게는 적용하지 않았던 질환별 분류 기준을 따랐다.

보건연은 최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CARVAR 수술에 대한 기준과 달리 대동맥 판막을 가지고 2007년도 46례 중 2명(4.3%), 2008년도 53례 중 2명(3.7%)이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한 흉부외과 교수는 “일반적으로 새로운 수술법에 대한 안전성을 검토하기 위해서는 기존 시술과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비교 검토를 검쳐야 하는 게 당연하다”며 “짧은 시간 동안 보건연과 실무위에서 어떤 기준을 가지고 CARVAR 수술의 안전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조기사망률 포함시켜 서울대병원 판막치환술 사망률 ‘뚝’

보건연은 또 서울대병원의 판막치환술을 설명하기 위해 그동안 CARVAR 수술에 대해선 적용하지 않았던 조기사망률 잣대를 이번에 꺼내 논란의 여지를 남겼다.

조기 사망률은 수술 후 30일 이내 및 수술 당시 입원 중 사망한 환자를 말하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수술 후 부작용에 따른 사망으로 볼 개연성이 높지만, 보건연은 비교대상인 판막치환술에만 한해 적용시킨 것.

보건연은 서울대학교병원이 지난 2005년 발표한 논문을 예로 들며 이 병원에서 1988년부터 1999년 사이 대동맥판막질환으로 판막치환술을 받은 환자들의 조기 사망률은 1.68%(3/179명)였다고 밝혔다.

앞서 2007년도와 2008년도 자료와 합쳐 보건연은 “세 자료를 종합하면 서울대병원의 대동맥 판막질환의 사망률은 2.5%”라며 송 교수가 기존 판막치환술과 비교해 CARVAR 수술이 안전하다고 자신했던 부분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보건연의 판단 기준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흉부외과 교수는 “이번에 보건연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서 서울대병원의 조기사망률을 포함시킨 것은 무슨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었다”며 “일반적으로 사망자 통계를 분석할 경우 조기 사망률은 조기 사망률끼리, 전체 사망률 분석은 전체 사망률끼리 분석하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당사자인 송명근 교수도 “보건연에서 발표한 사망자 통계를 보면 조기사망자 이외에도 수술 후 30일이 지난 뒤 추적 관찰 중이었던 환자까지 포함시켰다”며 “보건연이 분석을 주먹구구식으로 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적이 사례인 만큼 회의록을 비롯해 모든 내용을 공개해야 한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이 사안과 관련, 보건연은 “송 교수가 발표한 사안에 대해서 해명하기 위한 자료를 만들었을뿐”이라며 “실제로 어떤 기준을 가지고 CARVAR 수술을 분석했는지는 확인이 좀 더 필요한 사안”이라고 즉각적인 답을 피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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