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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들 화 키운 '레비트라' 악수(惡手)
[ 2010년 03월 09일 21시 50분 ]
바이엘 헬스케어가 발기부전치료제 ‘레비트라’를 살리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부진을 떨쳐내고 일어서기 힘들 전망이다.
바이엘은 지난해 레비트라 10mg에 대해 한 차례 가격인하를 단행했다.
그전까지 1만 2000원이었던 레비트라 10mg 제품에 대해 20mg 제품의 절반 수준에 가격을 맞춰 7700원으로 가격을 떨어뜨린 것.
이는 화이자의 비아그라, 릴리의 시알리스와 함께 세계시장에서 3강 체제를 구축하고 있는 것과 달리 국내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데 따른 것으로, 이들과의 가격경쟁력을 강점으로 가져가겠다는 계산이었다.
당시 바이엘측이 “가격인하는 회사 차원에서 힘들었다”며 “가격에 민감한 환자들에게 효능과 안전성이 입증된 레비트라의 복용 기회를 주고, 더불어 인지도 상승과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할 만큼 승부수를 띄운 셈이다.
가격을 내린 직후 시장에서의 반응은 뜨거워 한 때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품절 상태’라는 즐거운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오래가지 못했다.
최근 집계된 IMS데이터를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 인하 전과 후의 시장 점유율이 큰 차이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레비트라는 지난해 3/4분기 시잠점유율이 3.4%에 그친데 이어 4/4분기에 3.8%로 소폭 오름세를 보였을 뿐, 비아그라(36.9%), 시알리스(32%), 자이데나(20%)에 비해 여전히 큰 폭으로 뒤졌다.
이처럼 가격인하란 극단적인 카드를 꺼내들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반응이 미적지근하자 바이엘은 새로운 마케팅방법을 선보였다.
바로 처방권자인 의사를 제쳐두고 약사를 대상으로 레비트라 알리기에 나선 것.
바이엘은 “약사들이 복약지도할 때 필요한 정보를 전달하고, 또한 가격변동 부분에 대해 의사에게 다시 묻는 불편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며 전국 5000여 약국을 대상으로 레비트라 홍보에 나섰지만 오히려 의사들의 화만 키운 채 된서리를 맞았다.
대한의사협회는 최근 바이엘측에 보낸 공문을 통해 “전문약에 대해 약사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캠페인은 의사 고유영역인 처방권을 침해하고 무면허의료행위를 조장하는 불법행위”라며 “캠페인을 계속 진행할 경우 회원들에게 이를 알리고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서슬 퍼런 날을 세웠다.
뿐만 아니라 일각에서 “이번 캠페인이 진행되는 사용됐던 포스터가 일반인을 대상으로 했다면 약사법 위반”이라고 문제를 제기하자 바이엘은 “작년 학술행사때 만들었던 포스터를 홍보용 사진으로 만들기 위해 잠시 쓴 것일 뿐 대중광고를 목적으로 한 것은 결코 아니”라고 해명에 나서기도 했다.
결국 당초 10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이벤트 기간을 다 채우지도 못하고 바이엘은 8일 약사를 대상으로 한 이번 이벤트를 접고 말았다.
이와 관련, 바이엘은 “이번에 이벤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오해가 일부 있었던 것 같다”며 “의사들을 무시하는 행동도 아니고 의사를 대상으로 한 다양한 홍보활동도 준비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밝혔지만, 악수(惡手)만 거듭되고 있는 상황에서 레비트라가 기지개를 펼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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