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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의원 위기 해법은 주치의제도"
[ 2010년 03월 10일 03시 50분 ]
"주치의 제도가 부재한 상황에서는 진료의뢰와 회송절차의 제도화가 이뤄질 수 없다. 동네의원 활성화를 요구하면서 주치의 제도 도입 요구를 '빼먹거나' 심지어 반대하는 것은 명백한 모순이다."

최근 건강정책포럼에서 서울대학교 이진석 교수는 건강정책동향 <심층분석> 기고를 통해 이 같이 지적하면서 "동네의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주치의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물론 동네의원의 경영 입지가 예전 같지 않고, 지속적으로 위축돼 이로 인해 개원가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도 분명한 사실이라고 전제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최근 의료전달체계 확립을 적극적으로 요구하고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한의사협회가 주로 염두에 두고 있는 의료전달체계 확립 방안의 내용은 진료 의뢰와 회송 절차의 강화 및 제도화, 3차 대형병원의 외래 환자 진료 억제, 병상공급 적정화 등.

그러나 이진석 교수는 "이 같은 방안은 동네의원 활성화에 매우 제한적인 성과만을 도출할 것"이라면서 "환자들이 동네의원이 아니라 대형병원을 선호하게 된 근본 원인을 제대로 짚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환자들이 동네의원이 아니라 대형병원을 선호하게 된 근본 원인은 '동네의원의 질적 수준을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진석 교수는 "집 근처에 있는 동네의원이 아니라 이동 시간, 교통비, 대기시간, 동네의원보다 비싼 진료비 등을 내면서 대형병원으로 몰려가는 환자들에게 약간의 행정적 불편함과 추가 비용을 더한다고 해서 대형병원을 향한 발걸음을 멈출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대다수 경증환자가 생각하는 양질의 의료서비스는 별다른 것이 아니며 나의 질병에 대해서 잘 알고, 설명 잘 해주고, 나의 말을 잘 들어주는 의사가 제공하는 서비스가 바로 양질의 의료 서비스"라고 말했다.

어차피 동네의원에서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받지 못하는 상황이라면 환자들은 좋은 시설과 좋은 장비라도 갖춘 대형병원으로 가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가질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예컨대, 30일치 고혈압 약을 타간 환자가 60일, 90일이 지나도록 동네의원을 찾지 않아도 이를 챙겨주는 동네의원이 별로 없다는 것.

이에 이진석 교수는 "동네의원 활성화를 위해서 보건소의 일반진료를 금지하라는 요구를 할 것이 아니라, 동네의원도 이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하라는 요구를 해야한다"고 피력했다.

결론은 동네의원이 지금껏 제대로 살리지 못하고 있는 자신의 경쟁력을 살리는 길, 그리고 이런 방식의 동네의원 경쟁력 강화의 구체적 표현이 바로 '주치의 제도'라는 방향으로 귀결된다.

이진석 교수는 "주치의 제도는 동네의원이 가진 경쟁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이다. 동네의원과 환자를 강하게 결합시키고, 대형병원과는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의료계가 주치의 제도에 대한 선험적 판단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럴 때, 동네의원은 현재의 상황을 타개할 출구를 찾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숙경기자 jsk69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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