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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학회 "산부인과의사회 호칭 자제"
[ 2010년 03월 11일 22시 00분 ]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사이에 미묘한 기운이 감돌고 있다.

대한산부인과학회(이사장 박용원ㆍ이하 학회)는 11일 각 언론사에 공지문을 발송, 대한산부인과의사회의 명칭은 공인되지 않은 것으로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가 정식 명칭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학회 측은 “모든 산부인과 전문의는 의무적으로 ‘대한산부인과학회’에 가입하며, 이 중 일부 개원의 의사들이 자신들 활동증진을 위해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에 가입하는 것”이라며 명확히 구분 지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회장 박노준ㆍ이하 의사회) 명칭은 상급단체인 학회와 대한의사협회에서 공인하지 않은 것이므로 임의로 사용해선 안 된다는 얘기다.

최근 불거진 불법 낙태 논란을 비롯해 수가, 요실금, NST 등 그동안 산적해있던 산부인과 내ㆍ외적인 문제가 언론 등을 통해 자주 노출되면서 의사회라는 명칭 역시 심심찮게 등장함에 따라 학회와 혼선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실 명칭을 둘러싼 산부인과 학회-의사회 사이의 갈등은 오늘 내일의 문제가 아니다.

작년 춘계학술대회에서도 명칭을 두고 학회와 의사회간 신경전이 계속되다 결국 학술대회 일주일 전 연자로 예정됐던 대학병원 교수 5명이 불참을 통보, 팜플렛과 초록을 전면 교체하는 등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의사회 관계자는 “학회와 의사회의 역할이 다르니만큼 합리적인 분담이 필요할 것”이라면서도 “이미 개원가 단체 절반이 의사회 명칭을 쓰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최근 불법 낙태 논란이 본격화된 것도 의사회 내부에서 찢어진 진오비(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 및 프로라이프 의사회 등 개원가를 중심으로 파생, 굵직한 현안에 의사회가 적극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학회의 심기가 불편해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학회는 “최근의 저출산 문제, 여성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꾸준히 홍보하고 있다”면서 언론 보도와 관련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겠다는 의지를 시사했다.

불법 낙태 논란 및 수가 등 앞으로 지속적으로 논의, 해결해 나가야할 문제를 앞에 두고 기싸움을 벌이고 있는 학회-의사회가 명칭 논란을 넘어 어떠한 행보를 보일지 좀 더 지켜봐야할 문제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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