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으로 정신분열증을 치료한 사례가 학회지에 실려 이목을 끌고 있다.
복부진단치료의학회(회장 노영범[사진], 이하 복치의학회)는 정통 방제학(식물의 병과 치료에 대해서 연구하는 학문)의 부활로 난치병을 정복하기 위한 학문적 연구를 하는 학회다.
‘고법의학’의 대가 부천한의원 노영범 복치의학회장이 정신분열병을 앓고 있는 환자 2명의 임상치료 결과 논문을 ‘정신분열증 환자 2례에 대한 임상적 고찰’이라는 제목으로 학회 창간호에 실었다.
논문은 급성 정신분열증 환자 S군과 만성 정신분열증 환자 K양의 임상 사례를 담고 있다.
S군은 10대 후반으로 발병 후 한 달이 지나서 내원(2008/09/20)했으며 치료기간은 3개월이었다.
그는 엄마의 유별난 학업 욕심으로 심한 압박에 시달린 나머지 중얼거림, 대인기피증, 공황장애, 수면장애 등 복합적인 증상에 노출돼 있었다. 더구나 엄마가 흉선암에 걸려 수술을 받아야한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까지 받은 상태였다.
고법의학에서는 정신분열증을 번경(煩驚) 경광(驚狂) 경조(驚譟) 화역(火逆)등의 증에 해당되는 것으로 여겨 촉칠(蜀漆-상산의 싹) 모려(牡蠣 - 굴껍데기) 용골(龍骨)등이 쓰이는데, S군에게 모려10g, 용골8g, 계지·생강·대조(대추)·촉칠 각 6g, 감초4g가 처방됐다.
처방 결과, S군은 한약복용 한 달 만에 중얼거림이 개선됐으며, 두 달이 지나서는 공황장애와 수면장애 등 모든 증상들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면서 3개월째에 완치판정을 받았다.
27세 K양(2008/06/07 초진)은 만성정신분열증 환자로 10년 동안 1일 3회씩 솔리안정을 복용, 약물 과다복용에 따른 내성으로 S군에 비해 상대적으로 치료경과가 더뎠다.
K양은 S군 같은 처방에 자원(紫圓-행인,파두,대자석,적석지)과 모려택사산(牡蠣澤瀉散)을 병행 처방했으며, 그 결과 망상증, 환청·환시, 대인기피증, 목 부위의 강직현상이 개선되고 1년여 간의 치료 끝에 효과를 보았다.
노 원장은 둘 다 치료의 핵심은 복진을 통해 흉복부의 두근거림을 잡는데 있었다고 설명했다.
노영범 원장은 “정신분열증 환자에게서는 복진(복부의 촉진)을 했을 경우 공통적으로 흉복부에서 샘물이 솟는 것과 같은 두근거림을 찾아낼 수 있는데 한약처방으로 두근거리는 증상을 없애면 정신분열증세 또한 소멸되는 유의성을 보였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반한의학과 달리 고법의학에서는 모든 병의 근원을 하나의 독(毒)으로 간주하는데, 두근거림은 ‘독’의 표현방식이고 약독을 통해 인체의 독을 몰아내는 원리가 바로 고법의학”이라고 덧붙였다.
아토피, 비염, 공황장애, 천식, 협심증, 베체트 등 소위 현대병이라고 일컫는 질환들을 해결할 뾰족한 치료법이 없는 실정에서 정신분열병의 한의학적 접근은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