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섹스 불만족 여성 소변으로 해결
[ 2010년 03월 12일 14시 25분 ]
출판사에 근무하는 한모(37·여)씨는 최근 고민이 하나 생겼다. 애인과 잠자리를 가끔 하지만 그때마다 화장실을 가느라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것. 한씨는 “평소에 잘 때도 하루 2번 정도는 깨서 화장실을 가는 편인데, 애인과의 잠자리가 만족스럽지 못한 날은 하룻밤에 4번씩 화장실을 갈 때도 있다”며 “비뇨기과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하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고려중이다”고 말했다.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는 여름철, 성생활과 배뇨 문제는 밀접한 관련이 있다.

다. 박석산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배뇨 문제 때문에 진료실을 찾는 올드 미스들과 상담할 때 빈뇨나 야간뇨 증상이 더 악화된 원인을 찾다 보면 성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박 교수에 따르면 성적인 불만족을 또 다른 배설의 쾌감이라 할 수 있는 ‘소변’으로 해결하려는 경향이 생긴다는 것. “특히 나이가 많은 노처녀들의 경우 부부관계처럼 지속적으로 상대방과 관계를 맺으며 섹스 만족도를 높여가는 경우가 아니라 일회성 관계로 인해 성생활이 불만족스러울 때가 많아 빈뇨와 같은 배뇨장애가 더 심해질 위험이 높다”고 박 교수는 말했다.

중년 여성들 중에서도 남편과의 성관계가 만족스럽지 않은 날 배뇨장애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남편이 과음을 했다거나 발기부전 등의 이유로 제대로 발기가 안 된 상태에서 부부관계를 가질 경우, 음경이 아니라 뼈라든지 다른 부위를 통해 자극을 주게 되는데, 이럴 때 클리토리스 바로 아래에 있는 요도가 압박을 받아 방광을 자극해서 빈뇨, 요실금, 야간뇨, 절박뇨와 같은 배뇨장애를 부채질 하는 것. 이럴 땐 여성상위로 체위를 바꿔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성생활이 배뇨장애를 악화시키기도 하지만 반대로 배뇨장애 때문에 성생활에 지장을 주기도 한다. 요실금을 앓고 있는 경우가 그 한 예다. 세계성의학회지에 따르면 요실금 여성의 10~27%가 성관계 도중 요실금을 경험한다는 보고도 있다. 여성들 중에서는 이와 같은 사실을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실제 비율은 더 높을 것이라고 비뇨기과 전문의들은 지적한다.

김경희 코넬여성비뇨기과 원장은 “요실금 문제로 병원을 찾는 여성들 중에는 일상생활중에서도 성생활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수술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실제로 배뇨장애가 있는 경우 성기능 장애가 있을 확률이 60%나 된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김 원장은 “중년여성의 경우 절박뇨나 요실금과 같은 배뇨장애 때문에 성생활에 자신감이 없다 보니 섹스를 기피하게 되고, 또 다시 불만족스러운 성생활로 인해 이런 증상이 더욱 악화되면서 악순환에 빠지게 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현주 헬스조선 기자 jooy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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