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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화 앞둔 국립의료원 직원 '좌불안석'
[ 2010년 03월 18일 21시 38분 ]
법인화가 보름도 채 남지 않은 국립의료원. 그럼에도 국립의료원은 노사 갈등 등 아직까지도 불협화음이 끊이질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최근 행정안전부 공무원노동조합은 추진 과정에 대한 의견 수렴 과정이 부족함을 지적하는 내용의 성명서를 낸 바 있다.

직원들 중 상당수는 의료원의 법인화에 대해 뚜렷이 알려진 바가 없어 우려하는 분위기였다. 병원 곳곳에는 성명서가 붙어있었다.[사진]

의료원 2년차인 간호사 A씨는 “예를 들어 의료원 새 유니폼이 나왔는데 입사할 때는 다 재서 나왔는데 지금은 사이즈를 44~77까지 놓고 가져갈 사람은 가져가고 안 맞는 사람은 고쳐서 입으라고 권하고 있다”면서 “의료원의 법인화 과정이 이렇게 사람 하나를 제대로 배려하지 않고 재빨리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협상 테이블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것에 대한 목소리도 높았다. 국립의료원에 간호사가 적어서 일도 많은데 얘기할 시간은 없고, 환자들이 오가는 곳에서 공개적으로 얘기를 하자는 것이다.

의료원 행정직원 B씨는 “정관이 최근 발표됐는데 추진단에서는 재차 토론했다고 말하지만 전혀 아니다”며 “보충 협약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추진단장이 노조와 테이블에 앉아 본 적이 없다”고 비판했다.

설립추진단이 처음부터 공무원과 법인화 후 직원을 선택할 수 있게끔 선택권을 줬지만 실질적인 선택권이 아니라는 것도 직원들의 입장이다.

A씨는 “공무원과 법인화를 처음에 선택하라고 해놓고 공무원을 선택하면 불려가서 설명을 들었다”면서 “지방에 연고지가 없는데도 영남, 충청, 호남 중 선택하라고 강제했다”고 주장했다.

직원들에 따르면 환자들도 최근 불안한 의료원의 분위기를 감지했다.

B씨는 “오래 다닌 환자들의 경우는 피부로 느끼는 것이 당연하다”며 “환자들이 4월 2일부터는 못 오겠다는 말도 많이 한다”고 전했다.

성과급제가 논의되면서 의료원에 있는 의사들이 진료비 등을 위해 진료에 검사를 점차 추가하고 있는 추세기 때문이다. 의료원에 오는 환자 특성상 몇 가지 추가되는 진료에 늘어나는 진료비를 민감하게 느끼게 됐다는 것.

이에 대해 노조 관계자는 “의료원 환자 구성이 일반인과 저소득층 외국인 노동자와 새터민이 3분할 구성인데 외국인 노동자나 새터민은 일반 의료로 섭렵이 안 되는 인구”라며 “한국이란 나라가 주변부 인간에 대한 예의가 있는데 의료취약계층에 대한 진료가 무너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원들은 “설사 법인화가 되더라도 현재처럼 불투명한 핑크빛만 직원들에게 제시해서는 불안함을 떨칠 수 없는 것이 당연하다”고 강조했다.

간호사 C씨는 “법인화 후에 처우와 근무 조건, 복지후생 등 근무는 어떻게 할지 답이 없고 구체적인 미래상 제시는 없이, 법인화가 되면 무조건 좋아진다고만 하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며 “연차가 오래되신 분들은 고용 압박이 있어 공무원에서 신분이 변화되면 사회적으로 미래가 두렵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또한 그는 “의료원으로 온 대부분의 사람이 공무원 연금을 생각하고 온 사람들이고, 다른 병원에서 높은 연봉을 기회비용으로 신분 안정을 택한 것인데 이제 공무원 신분이 박탈되면 고연봉을 책임져 줄 것이냐”면서 “법인으로 바뀌면 적어도 100만원 더 받아야 한다는 계산이 나오는데 이것을 어떻게 더 줄 것이냐”며 회의적 태도를 보였다.

이러한 직원들의 불안한 상황과는 별개로 추진단은 법인 절차를 무리 없이 밟을 예정이다.

설립추진단 관계자는 “오는 3월24일 설립인가를 위해 정관의 자세한 부분을 손질하고 있으며 4월 1일에는 등기 과정을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직원들과의 불협화음에 대해 “지난해 12월 신분 보장과 관련해서 의료원 직원들이 보건복지가족부를 방문하겠다고 말해 당시 노조 사무총장에게 대화를 제의한 적이 있었는데 설립추진팀장하고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고 거절한 바 있다”면서 “대화를 하겠다는 데도 제의를 거절한 사실이 있는데 매번 성명서를 통해 소통이 부족하다고 하는 것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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