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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자루 또 빼든 공정위…제약·도매 '당혹'
[ 2010년 03월 15일 21시 25분 ]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가 최근 국공립병원의 소모의약품 입찰이 유찰사태로 얼룩진 것과 관련, 제약협회와 도매협회, 상위제약사를 대상으로 긴급 조사를 진행하자 당혹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제약계와 도매업계에 따르면 공정위는 제약협회와 도매협회를 비롯해 상위제약사 10여 개를 대상으로 조사관을 파견, 이번 유찰사태와 관련한 담합혐의를 집중 파헤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과 치대병원을 포함 입찰대행업체인 이지메디컴을 통해 'Alfentanil 외 2514종'에 대해 그룹별 비율제 및 단가총액제 방식(총 31개 그룹)에 붙였으나 전그룹이 유찰됐다.

이를 시작으로 9일 영남대병원 11일 충남대병원과 공주의료원 등이 소요의약품 입찰을 실시했지만 도매업체들이 입찰에 불참, 유찰 사태가 지속됐다.

공정위는 이 같은 도미노 유찰사태가 업계의 담합에 의한 것이라는 판단 아래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계는 공정위가 나서 정부의 정책에 반하는 행동에 대해서 진화작업을 벌이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을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에 조사를 받은 A제약 관계자는 "지난 주 제약협회 비대위원들과 윤석근 직무대행이 전재희 장관을 만나 제약산업 육성을 위해 대화를 나누더니 이번 주에는 공정위 조사가 진행됐다"며 "이게 무슨 경우인지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정책의 불완전함은 생각하지 못하고 업계로만 책임을 전가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시장원리에 따른 자연스러운 유찰을 담합으로 몰고 가고 있다"고 울분을 토했다.

다른 B제약 관계자 역시 "업계에서는 이미 정부 정책으로 인해 유찰사태가 일어날 것이라는 예측이 나왔었다"며 "정부에서 업계의 소리는 듣지도 않고 강행한 결과 자연스럽게 유찰이라는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제약협회가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를 와해하려는 정부의 음모가 아니냐는 의문도 제기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약협회, 도매협회와 함께 조사받은 제약사들은 모두 비대위에 포함된 회사"라며 "공정위를 통해 압박을 가하면서 자연스럽게 비대위를 해체하려는 음모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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