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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 신비주의 탈피하고 근거중심으로"
[ 2010년 03월 17일 21시 20분 ]
한의학이 기존 신비주의를 탈피하고 근거중심의학(EBM)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어 의료계 위상 정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최근 대한한의학회(회장 김장현)는 학회 내 EBM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한의계 임상 논문을 파악하는 사업에 착수했다.

김장현 회장은 “이제 한의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치료와 효과에 있어 근거를 제시해야만 한다”며 “이는 국민적 요구이며, 한의학이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한의학도 더 이상 신비주의에만 머물러 있어서는 발전할 수가 없다는 것. 이에 따라 이제 ‘비방’ ‘비책’도 옛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확실히 어떤 치료가 어떻게 효능을 발휘하는 지 근거를 통해 진료를 해야 한다는 논리가 한의계 한 축으로 강하게 자리잡아가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일본 동양의학회와 학술 교류 협정을 맺으면서 앞서 일본에서 시작된 근거중심의학 논문을 보고 영향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

조기호 위원장은 “2002년 일본에서 EBM 한방 처방 관련 논문 833개에 대한 보고서를 수집, 정리해 발표했으며, 2009년 7월 2차로 수준 높은 ‘무작위 비교연구’ 논문 320개를 추려 다시 발표하는 등 연구가 한창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그는 “동의보감의 어느 구절이 아니라 대규모 임상연구로 검증된 방법이 한의학을 지배하게 될 것”이라며 “한약도 양약만큼의 신뢰성을 갖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에게 널리 알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위원회는 조기호 위원장(경희대)을 비롯해 김진성 부위원장, 박성욱 간사 등 총 12명으로 구성, 한의학 임상논문을 리뷰하게 된다.

위원회는 오는 4월 모든 논문을 수집 정리해 7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친 전체토론을 통해 1차 보고서를 작성, 10월 최종보고서인 ‘한의학치료 근거중심 리포트 2010’을 발표할 계획이다.

위원회는 이번 결과보고서를 일본동양의학회 EBM 위원회의 예산을 지원받아 영어와 일본어로 변역해 국외에도 소개할 예정이다.

김장현 회장은 “일본에서는 양약보다 한약이 어떤 분야에서는 더 뛰어나다는 결과도 있어 국민들이 막연히 생각하는 한약에 대한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기호 위원장은 “양방에서 ‘한방은 근거가 없다’고 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며 “중국, 일본 등 세계적으로 한의학 위상은 높고, 앞으로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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