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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립(而立) 서울시병원회 미래는
[ 2010년 03월 19일 21시 45분 ]
공자는 논어 위정편(爲政篇)에서 자신의 체험에 바탕을 둔 나이를 술(術)했다. 그 중 학문의 기초를 확립한 시기인 이립(而立). 공자는 비로소 나이 30에 접어들어 확고하게 도덕 위에 서서 움직이지 않는 마음을 세울 수 있었다. ‘30’이라는 나이는 뜻에 따라 나아가되 구하는 바를 얻고 이를 굳게 지켜 어떤 것으로도 움직이지 않음의 시작을 전주하는 상징이다. 올해로 창립 30주년을 맞는 서울시병원회 역시 이립(而立)의 나이답게 확고한 뜻을 세우고, 변화를 위한 시동을 걸었다.
1979년 서울 지역 내 병원장들이 모여 설립한 서울시병원회가 다부진 각오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변화의 기저에는 ‘창립 30주년’이란 명목이 자리잡고 있지만 최근 힘겨운 병원경영 환경을 감안하면 병원회의 태동은 오래전부터 시작돼 왔다.
실제 서울시병원회는 대한병원협회 산하 지부 중 그 세(勢)나 영향력 면에서 절대 우위에 있음에도 그동안 병원장들의 친목모임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2000년 의약분업 이후 병원계는 소위 고립무원(孤立無援)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경영환경이 피폐해졌고 회원병원들의 권익을 위한 이익단체의 필요성이 강하게 제기돼 왔다.
현 김윤수 회장은 이러한 회원들의 요구를 받들어 취임과 함께 정책단체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김 회장은 취임 당시 “친목단체의 성격에서 탈피, 다양한 활동을 통해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정책단체로 변화시켜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후 서울시병원회는 김윤수 회장의 로드맵에 맞춰 정책단체로의 기틀을 다져나갔다.
건강보험연구위원회를 신설, 200병상 이하 중소병원이 심평원의 진료비 삭감에 대처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특히 연구결과의 산물로 ‘진료비 삭감방지 및 청구요령’에 관한 책자를 제작, 회원병원은 무론 필요로 하는 전국 병원에 제공했다.
김윤수 회장은 “지금까지 중소병원들은 심평원 고시에 잘 대처하지 못해 삭감을 당하는 사례가 많았다”며 “이런 사례를 모은 매뉴얼을 만들어 진료비 심사, 청구에 보탬을 주는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서울시병원회는 의사의 신변안전을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도 적극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의사신변안전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한편 국회 및 법조계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의료인 폭력에 대한 특정범죄가중처벌법 등 형사법적 엄벌규정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정책단체’를 향한 서울시병원회의 행보는 오는 26일 열리는 3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더욱 바쁘게 움직일 전망이다.
병원회는 이날 ‘정책단체’로의 정체성 확립을 알리는 비전을 선포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서울시민과 함께 의료선진도시 구현’이라는 비전을 설정했으며 의료정책의 합리적 변화를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공개할 방침이다.
서울시병원회가 구상중인 전략에는 의료정책연구위원회 설립과 의료정책포럼 운영 등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윤수 회장은 “30주년 기념식을 계기로 정책단체로의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될 것”이라며 “회원들의 권익보호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상위기관인 대한병원협회가 이미 정책단체로의 활동을 하고 있는 만큼 중첩되지 않는 선에서 서울시병원회 만의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김 회장은 “형님과 아우의 적절한 협력을 통해 병원계의 정책 접근도를 높일 생각”이라며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우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피력했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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