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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폭력 대화 기법 통해 의사-환자 소통 확대"
[ 2010년 03월 19일 22시 30분 ]
언어도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제는 거의 보편적인 명제가 돼버렸다. 가정·직장 등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언어폭력의 또 다른 무대는 진료실이다. 흔히 의료분쟁이 야기되면 격분한 환자와 의사-병원 직원 등은 필요 이상의 거친 대화를 나누게 된다.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이에 착안해 올해 봄철 학술대회 주제를 ‘비폭력대화’로 정하고 해외 유명 관련 전문가를 초빙했다. 보다 나은 의사소통 환경이 절실한 실제적인 적용자로서 진지한 모색의 자리를 마련한다는 취지다.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임인석 회장[사진](중앙의대)은 19일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기존 학술대회가 연구자들의 발표 위주로 이뤄졌다면 이번 학회에서는 오후 시간 전체를 비폭력대화라는 단일 주제에 할애했다”며 “이전 학술대회보다 문의와 관심을 보이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20일 오전 10시 중앙대학교병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서는 비폭력대화를 주제로 한 강연 외에도 의사 실기시험과 의료커뮤니케이션의 변화 과정을 고찰하는 자유연제가 예정돼 있다.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된 실기시험의 의미를 되짚어 볼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해당 연제는 한국의학교육평가원 안덕선 원장(고려의대)이 좌장으로 나서 환자중심적 병력대화 수행평가 방법, 의료커뮤니케이션 수업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관한 질의 및 토론을 진행한다. 임 회장은 “의대교수 5명이 공동개발한 교육용 소프트웨어는 회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로 창립 5주년을 맞은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는 그간 학회 영역을 의료계에서 인문사회· 언론홍보·법조계 등으로 꾸준히 넓혀 왔다. 의사와 다른 직종의 회원 구성비가 6:4에 달할 정도로 다양한 분야 종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다는 점은 학회의 가장 큰 자랑거리다.

임 회장은 “사실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은 의사-환자관계 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도 유효한 것 아니겠냐”며 “다른 의학회와는 달리 의사 이외의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어 학회 워크숍이나 이사회 모임 분위기가 매우 재미있고 화기애애하다”고 전했다.

학회는 이러한 강점을 활용해 의료 커뮤니케이션을 보다 체계적으로 교육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할 계획이다. 빠르면 올해 안에 학회 차원의 교과서를 발간하고, 대한의학회 정식 등록을 목표로 학회 학술지를 학술진흥재단에 등재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외국 의료커뮤니케이션 전문가와의 교류도 지속적으로 추진, 내달 초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의학도서관의 Logan 박사 초청 특강을 앞두고 있다. 강사는 언론을 전공하고 의학 분야에서 다년간 근무한 경험을 보유한 대중매체 전문가라는 설명이다.

임인석 회장은 “그간 의대 시스템은 입학과 동시에 외부와 단절된 커리큘럼으로 운영돼 왔지만, 실기시험 도입 등 점차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면서 “우리 의료계에 공론의 장을 열고, 커뮤니케이션 활성화를 통해 의료분쟁을 종말시키는 그날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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