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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던 서울대병원 로봇수술 '시끌'
[ 2010년 03월 25일 22시 16분 ]
‘후발주자’라는 한계에도 불구하고 로봇수술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서울대병원이 예기치 못한 의료분쟁에 휘말리며 곤혹을 치르고 있다.

전립선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가 로봇수술 후 치료과정에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 유가족이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나선 것.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9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L모 씨는 2009년 9월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로봇인 다빈치를 이용, 전립선암 제거 수술을 받았다.

수술경과는 좋았다. L씨는 수술 후 병원 복도를 걸으며 운동할 정도로 호전됐고 주치의로부터 퇴원해도 좋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사건은 퇴원 당일 발생했다. L씨가 갑자기 소화불량을 호소, CT촬영 결과 위 속에 가스가 차 있음이 확인됐다.

의료진은 가스를 빼 내기 위해 비위관 삽입술을 시도했고 이 시술 과정에서 환자가 의식을 잃고 중환자실로 옮겨진 후 사망했다.

갑작스런 사망에 유가족이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나서자 병원은 의료분쟁위원회에 이 사건을 상정, 논의를 진행했지만 의료사고가 아니라는 판단을 내렸다.

‘비위관 삽입술’ 자체가 직접적인 사인(死因)이 될 수 없고 환자가 허혈성심질환을 앓고 있었던 만큼 심장마비가 원인일 것이란게 병원의 판단이었다.

병원의 판단을 수용할 수 없었던 유가족은 형사소송을 제기함과 동시에 현재 병원 출입로에서 억울함을 호소하며 1인 시위를 진행중이다.

유가족 측은 “서울대병원의 비양심적인 행태를 알리기 위해 1인 시위에 나선 것”이라며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병원 측은 당혹스럽다는 반응이다.

이번 환자의 직접적 사인이 로봇수술이 아니라고 하더라도 최근 과감한 투자로 로봇수술 분야에 가속력을 내고 있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면 서울대병원 입장에서는 거북할 수 밖에 없기 때문.

병원 관계자는 “로봇수술은 성공적으로 잘 됐다. 이번 사건과 전혀 무관하다”며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어 “현재 형사소송이 진행중이고 협상조건도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유가족이 시위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008년 5월 처음 로봇수술을 시작한 서울대병원은 국내에서 가장 빠른 기간인 3개월 반 만에 100례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뿐만 아니라 이 후 꾸준한 수술실적을 기록하며 상승곡선을 그리던 병원은 폭발적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최근 최신형 로봇수술 시스템인 다빈치(모델명 DaVinci Si-IS 3000)를 도입했다.

이는 2008년 5월 1호기를 가동한 이후 1년 9개월 만으로, 국내에서는 최단 기간 시스템 추가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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