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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물리학과 교수가 보는 의전원
[ 2010년 03월 25일 21시 43분 ]
“처음에는 나도 의학전문대학원 도입 취지에 공감했다. 그러나 취지와는 다르게 가는 우리나라 상황을 보면서 이건 아니라고 생각했다.”

서울대 물리학과 오세정 교수[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의 인터뷰에서 의학전문대학원(이하 의전원) 제도를 반대하는 웬만한 의대 교수보다 더 목소리를 높여 비판했다.

그는 의전원 도입을 참고한 미국은 우리나라와는 여건이 다르다고 했다.

오 교수는 “미국은 이공계의 인력이 후에 의대 인원으로 바뀐다고 해도 자연계에 남는 인원이 많기 때문에 괜찮고, 기초 과학에서 노벨상도 많이 타지 않냐”면서 “우리나라는 이공계 각 과들에서 의전원으로 빠져나간다는 데서 문제가 많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스탠포드 대학서 공부했다. 그에 따르면 미국과 우리나라 모두 의예과 준비를 위해 기초 과학과를 많이 간다. 그러나 미국은 의예과에 해당할 수 있는 학부의 프리메드(pre-med) 과정에 정원이 없다.

따라서 의사를 생각하고 기초 과학을 한 학생들 중에는 기초 과학이 재미있어 오히려 처음 생각과 다르게 남는 학생 비율도 많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의전원 제도가 생기기 전이나 후에 학부 정원은 정해져 있어서 의전원을 가려는 많은 학생들이 생물, 화학과에 들어가지만 대학 졸업 후 의전원으로 가게 돼 생물, 화학 쪽 학생이 남아나지 않는 것이다.

또한 생물, 화학이 좋아서 온 학생들도 전체적인 과 분위기가 M/DEET를 준비하다보니 의지가 없던 학생들도 반대로 의대로 가는 의지가 생간다는 것이다. 이는 입학 시보다 학년이 지나갈수록 의전원으로 가겠다고 하는 학생의 비율이 커지는 것에서 증명된다.

생물, 화학과 등은 예전부터 수업에 많은 차질을 빚고 있다.

오 교수는 차라리 의전원 제도 보다는 예전과 같은 학사 편입 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맞다는 입장이다.

그는 “현재의 선발 과정에 문제가 있다면 예전에 이와 유사한 학사 편입으로 학생을 뽑는 제도를 확대하는 것이 낫고 의대 취지에도 맞다고 본다”면서 “대학 자율로 하게 해 'M/DEET룸펜‘을 없애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모든 대학이 의전원 체제를 없애는 것이 아니라 학생을 받기 시작한 학교는 의전원이 유리할 수도 있기 때문에 자율로 학교 사정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맞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교육 공무원들이 제도를 만들 때 국가의 백년대계를 생각하면서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아무리 취지가 좋다고 하지만 이렇게 많은 이들이 반대할 때 다시 한 번 생각할 필요가 있지 않나”고 강조했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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