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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가 입원환자 자살 목격했다면?
[ 2010년 03월 26일 02시 55분 ]
정신과 병동 등에서 심심치 않게 발생하는 입원환자의 자살사고. 이를 목격한 간호사가 겪는 심경은 어떨까.

최근 하루 평균 35.1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보건복지부 통계 결과로 자살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병동에서 벌어지는 자살 사고로 인해 담당 간호사가 겪게 되는 정서적 부담을 연구한 논문이 발표돼 주목된다.

이화여자대학교 간호대학 조혜경 교수는 '간호사의 입원환자 자살 체험'이라는 제하의 논문을 통해 입원환자의 자살에 대한 간호사들의 불안과 죄책감, 충격을 보고했다.

연구진이 정신과 병동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과거 근무했던 간호사 중 환자 자살을 경험한 간호사 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참여자들은 살면서 가장 큰 충격으로 남은 것이 자살 현장을 목격한 것이라고 답했다.

조 교수는 "참여자들이 근무하던 환경은 간호사 한 명이 담당해야 할 환자수가 너무 많았으며 일일 8시간 근무라는 원칙적인 노동 시간조차 지켜지지 않는 등 열악했다"면서 "이러한 환경이 결국 입원환자 자살이라는 사고로 이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참여자들은 자살 시도 환자를 발견할 당시 이미 가망이 없음을 알았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활력징후가 나타나지 않고 경동맥의 맥박조차 없음에도 불구하고 심폐소생술을 시행하고, 응급 방송을 할 수 있도록 긴박하게 연락을 취한 것.

그러나 자살사고로 충격을 받은 입원 가족이 간호사에게 정리되지 않은 감정을 분출하는 사례가 빈번히 발생,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설명이다.

일부 간호사의 경우 자살예방에 대해 무력감과 한계를 느끼고 간호직에 회의가 깊어져 일을 그만두는 사례도 있었다.

조혜경 교수는 "자살사고를 겪은 간호사는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경우가 대다수"라며 "간호사들에게 보다 나은 업무 환경을 제공하고, 병동 내 자살사고 이후 간호사를 피해자로 분류될 수 있는 보호 중재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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