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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송 이전 앞둔 식약청 수장 교체 '쇄신'
[ 2010년 03월 30일 21시 26분 ]
식품의약품안전청이 30일 노연홍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사진]을 새로운 수장으로 맞았다. 이로써 지난 2008년 3월 취임 이후 역대 최장수 식약청장 기록을 이어갔던 윤여표 청장[사진 左]은 식약청 오송 시대를 앞두고 물러나게 됐다.

규제개혁 최대 성과…탈크사태 등 고비도 수차례

윤여표 청장은 서울대학교대학원 약학 박사를 거쳐 충북대학교에서 약대교수로 재직하던 지난 2008년 3월 당시 식약청장에 임명됐다.

이후 식의약 관련 각종 ‘파동’이 생길 때 마다 문책성 인사로 잦은 교체가 이뤄졌던 역대 청장들에 반해, 만 2년을 꼬박 식약청장으로 재임하면서 역대 최장수 청장이란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윤 청장의 재임 기간 동안 대표적인 성과는 바로 규제개혁 완화를 꼽을 수 있다.

식약청은 윤 청장 취임 이후 대표적인 규제기관으로 제약, 의료기기산업 양쪽에서 악명(?)을 떨쳤던 모습에서 벗어나 지난 2008년에 이어 2009년에도 2년 연속 규제개선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 59개였던 규제개혁 과제를 대폭 늘려 2배 수준인 102개를 선정, 경제 활성화 등 파급효과가 큰 과제와 내부 행정규칙 개정을 통해 추진 가능한 과제를 상반기에 우선 완료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뿐만 아니라 윤 청장은 업계와의 거리를 좁히기 위해 ‘끝장토론’과 같은 민원설명회를 개최, 현장의 목소리를 그 자리에서 정책에 반영할 정도로 추진력을 보이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식약청이 예전과 달리 많이 변했다”며 “더딘 감이 없지 않아 있지만, 확실히 업계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자세를 낮췄다”고 평했다.

윤 청장 본인도 올해 신년사를 통해 이러한 점에 높은 점수를 주며 스스로 만족한 부분으로 꼽았다.

그러나 이 같은 성과에도 불구하고 윤 청장의 2년을 되돌아보면 위기도 적잖았다.

취임 첫 해 멜라닌 파동에서부터 지난해 탈크 의약품 사태가 발생할 당시에는 퇴진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오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교수 출신 청장이라고는 하지만 행정 전문성이 떨어진다”며 비판의 날을 세우며 교체를 주문, 이 과정에서 한 때 눈물을 흘리는 등 여린 모습을 내비치기까지 했던 윤 청장을 두고 국회에서 자질론도 불거졌다.

이러한 숱한 위기 속에서도 윤 청장은 2년에 걸쳐 식약청의 쇄신을 이끌어내며 성공적으로 임기를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조만간 퇴임할 예정이다.

노연홍 내정자 '오송시대 조기 정착' 최대 과제

청와대는 30일 정무직 인사 내정자 명단을 발표하고, 차관급인 식약청장에 노연홍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을 인선했다.

노 내정자가 당면한 과제는 바로 오는 11월로 예정된 오송 이전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 될 전망이다.

식약청은 지난해부터 오송 이전에 따른 계약직 연구원 등 직원 이탈 문제가 대두돼 왔다.

실제로 식약청이 최근 자체 조사한 결과에서도 본청의 인력 1406명 중 200명이 넘는 계약직 연구원 중 절반 이상이 퇴직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신종 인플루엔자 유행 당시 백신 검정 과정에서 전문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어 홍역을 치렀던 식약청 입장에서 생각해 봤을 때, 노 내정자가 이끌고 갈 오송 시대의 조기 정착를 위해서 반드시 풀어야 할 숙제다.

뿐만 아니라 윤여표 식약청장이 올 초 식약청 오송 시대를 대비해 장기발전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던 것도 노 내정자의 몫이 됐다.

오송이란 지리적 거리감으로 인해 식약청이 자칫 지방청 수준으로 내려앉을 가능성도 없지 않은 탓이다.

때문에 윤 청장이 앞서 “외부기관 컨설팅과 내부 검토를 거쳐 올해 장기발전 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고 밝힌 것처럼, 노 내정자 역시 당장 이 부분에 매달릴 전망이다.

이를 바탕으로 행정 전문가로서의 역할도 노 내정자에게 요구될 전망이다.

윤 청장이 약학박사로 관련 분야의 전문가이기는 하지만 행정경험이 없었던 것과 달리, 노 내정자의 경우 행정고시 27회 출신으로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를 거쳐 대통령실 보건복지비서관에까지 오른 이 분야 전문가로 꼽힌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소통을 중시하는 보건·의료 분야 전문가”라며 “정부 출범 시부터 비서관으로 근무해 업무시야가 넓고 상황대처 능력이 뛰어나 식품 및 의약품 행정의 위험관리 역량을 제고하고 국민 신뢰를 높여 나갈 수 있는 적임으로 판단된다”고 노 내정자를 높이 평가했다.

한편, 이날 인선 발표 직후 식약청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아직 정식 공문으로 접수된 사항이 아니어서 확인 중”이라며 “이·취임식을 비롯해 윤 청장의 앞으로 행보에 대해서도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을 아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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