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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값싼 노동력' 취급받는 젊은 의사들
[ 2010년 03월 30일 22시 00분 ]
MBC 간판 예능 프로그램인 황금어장의 ‘라디오스타’ 코너 말미에는 MC들이 출연자들에게 꼭 “당신에게 00란?”이라고 묻는다. 출연자가 가수이면 “당신에게 음악이란?”, 배우라면 “당신에게 연기란?” 식이다.

최근 [미달 또 미달, ‘전공의 품귀현상’ 예견된 사태]라는 제하의 기사를 취재하면서 “병원들에게 전공의란?” 질문을 던지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었다.

기사는 해마다 거듭되고 있는 전공의 미달사태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는 내용이었다. 그 이유는 수요과 공급의 법칙이 이미 오래 전 붕괴됐기 때문이었다.

즉 인턴 정원이 의사국시 합격자 수를 월등히 초과하고, 레지던트 정원 역시 인턴 수보다 많다보니 매년 미달사태가 빚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과 공급의 불균형 현상에서 전공의를 바라보는 병원들의 속내를 어렵지 않게 읽어낼 수 있다.

해마다 늦가을이면 ‘전공의 정원을 더 달라’는 병원과 ‘더 이상은 안 된다’는 학회들이 서릿발을 세우며 대치한다.

수련병원들 입장에서는 소위 ‘저비용 고효율의 만점 일꾼’인 전공의를 더 많이 확보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려하고 학회 입장에서는 희소성을 고려, 정원을 줄이려 노력한다.

이들의 힘겨루기를 차치하고라도 매년 신규 수련병원들이 지정되면서 전공의 정원은 불가피하게 늘어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십 여년 동안 ‘불변의 법칙’으로 묶여 있는 의대정원을 감안하면 왜 수요와 공급의 법칙이 붕괴되고 있는지를 쉬 알 수 있다.

이러한 현상은 정부의 그릇된 의사인력 수급정책과 대형병원들의 규모경쟁 등 총체적인 문제들이 빚어낸 결과물이다.

그럼에도 전공의들은 병원, 그것도 수련환경이 열악한 병원들에 대해 쓴소리를 아끼지 않는다. 이들 병원에게 ‘수련’은 관심 밖이고 온전히 ‘값싼 인력 확보’가 최고 가치라는게 전공의들의 공통된 주장이다.

실제 병원장들은 “병원의 어려운 현실도 감안해 줘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볼멘소리로 전공의 증원의 필요성을 읍소한다.

복지부 역시 수련병원 기준에 부합하지 못하는 사실을 알면서도 지역간 의료 불균형을 이유로 해당병원을 매몰차게 내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대한민국 의료의 백년대계(百年大計)를 이끌어 갈 젊은 의사들이 ‘값싼 노동력’으로 밖에 취급받지 못하는 현실이 개탄스러울 뿐이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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