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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식학회 "올 최대 관심 장기기증 활성화"
[ 2010년 04월 02일 21시 20분 ]
“높아진 국격 만큼이나 장기기증에 대한 문화도 성숙돼야 할 때입니다.”

대한이식학회 조원현 이사장(계명대 동산병원)[사진]은 3일 춘계학술대회를 앞두고 데일리메디와 만난 자리에서 이번 학회의 의미를 이 같이 밝혔다.

올해 학회의 관심은 오롯이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쏠려있다.

지난 196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신장이식이 시행된 이후 10년만인 1979년 뇌사자 신장이식이 성공하면서 장기기증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됐지만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장기기증자 숫자가 새 삶을 갈구하는 환자의 꿈을 꺾게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조 이사장은 “지난 한 해 동안 18만 5000명이 고형장기 기증 희망자로 등록해 괄목한 성장세를 보였다. 이는 김수한 추기경의 선종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이들 중 현재까지 뇌사자가 돼 장기를 기증한 예는 극히 소수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2009년 통계자료에 따르면, 현재 생존시 기증이 1795명(신장 800명, 간장 995명)이었고, 뇌사시 기증이 261명으로 834건이다.

이는 등록된 이식대기자 1만 2520명의 약 21%에 불과해 매년 장기 기증자와 이식대기자 간 누적 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 때문에 학회는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누구보다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특히 최근 국회를 중심으로 다시 움직임이 일고 잇는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개정에도 힘을 보탠다는 생각이다.

지난해 2월 이애주 의원은 ▲뇌사 추정자 신고제 도입 ▲뇌사판정위원회 폐지 및 뇌사판정전문 의료인 제도 도입 ▲장기구득기관 설립 등을 주요 골자로 동료 의원 58명과 함께 입법 개정안을 내놨다.

그러나 이 문제를 두고 국회 논의가 지연되면서 장기 기증을 기다리는 환자나 의료진 모두 속을 태우고 있는 실정이다.

조 이사장은 “작년에 발의된 개정안은 장기기증 활성화를 위한 방안과 이를 효과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제도”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정안 처리가 늦어지면서 환자와 가족의 기대가 오히려 더 큰 고통으로 바뀌고 있는 실정”이라고 꼬집었다.

이와 더불어 조 이사장은 국제적인 공조에도 힘을 싣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올 하반기 일본에서 열리는 한일이식포럼과 내년 국내에서 아시아 이식학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이 자리에서 장기기증 활성화 문제를 두고 논의하기로 한 것이다.

조 이사장은 “의학적인 술기도 중요하지만, 이식수술에 있어 장기기증은 전제조건”이라며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세계 각국의 문화에 대한 토론도 하고, 이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법들을 머리를 맞대고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내의 의료기관에서 발생한 뇌사자를 가능한 한 장기기증으로 연결시킬 방법을 찾는 것이 국가적으로 장기기증 숫자를 획기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는 방법”이라며 “이를 위해 장기기증 시스템 상의 문제를 보완하고, 관련 학회 구성원들과의 공감대를 확산하는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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