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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출발 경희대병원 숙원 '간이식 성공'
[ 2010년 04월 04일 21시 40분 ]
경희대병원이 숙원 사업 중 하나였던 간이식의 첫발을 내딛었다.

경희대병원은 “오랜 준비기간 끝에 드디어 간이식 수술에 성공했다”며 “이식분야 활성화란 장기비전 달성을 위한 단초를 마련하게 됐다”고 4일 밝혔다.

이미 다른 대학병원에서 간이식 수술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데다 경희 동서신의학병원에서도 간이식 수술을 진행하고 있는데 반해, 경희대병원은 그동안 간이식 수술 경험이 전무했다.

그만큼 병원은 이번 수술에 큰 의미를 두고 수술 당일 병원 관계자들이 모두 모여 수술 과정을 지켜봤다는 후문이다.

이번에 간이식 수술을 받은 환자는 46세 여성 환자로 그동안 만성B형 간염 등으로 오랫동안 치료를 받아왔으나, 간성혼수 등 건강상태가 악화돼 간이식 이외는 다른 치료방법을 찾기 힘들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과 이상목 과장은 “준비 과정에서 여러 차례 어려움이 컸었다. 환자가 앞서 두 차례에 걸쳐 간이식 수술을 받기위해 준비했으나 기증자의 간상태가 좋지 않아 번번이 무산돼 속이 탔었다”며 “결국 적합한 장기를 찾아 응급수술에 들어가 결국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술 3주가 지난 환자는 수술직후 위험한 고비들을 넘겨 차츰 건강을 회복하고 있으며,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주치의인 외과 홍성화 교수는 “수술 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환자가 의식을 되찾고 말도 하는 등 상태가 호전 중”이라며 “아직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지금까지로 봤을 때 경과는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번 간이식 수술 성공으로 고무된 경희대병원은 앞으로 간이식 분야를 활성화시키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상목 과장은 “그동안 병원이 간이식 분야에서 다른 병원에 비해 뒤처진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며 “이번 수술로 병원이 또 다른 기회를 얻게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병원은 이번 수술을 집도했던 외과 김주현, 안상형 등 젊은 교수들을 중심으로 이식분야 전담팀을 꾸리고,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병원측은 “간이식 수술에 앞서 김주현 교수를 비롯해 50여명에 달하는 의료진들을 1년에 걸쳐 다른 병원에 파견해 트레이닝을 받도록 해왔다”며 “이들을 중심으로 간이식 분야가 점차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이번 간이식 수술이 처음인 까닭에 서울대병원과 동서신의학병원 등의 지원 속에 이뤄져 앞으로 자체 역량만으로 간이식 수술을 성공시키는 것이 과제로 남아 있다.

홍성화 교수는 “워낙에 간이식 경험이 없다보니 외부의 도움을 받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며 “시작부터 많은 환자를 보기는 어렵겠지만, 이제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만큼 우리 힘으로 한 명의 환자라도 성공적으로 수술을 진행해 나가는 것이 숙제”라고 말했다.

또한 병원은 이번 수술의 성공으로 그동안 준비해 온 생체 간이식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주현 교수는 “생체간이식을 준비하고 있었던 찰나에 응급환자가 발생해 뇌사자로부터 장기를 기증받아 이뤄진 수술이었다”며 “앞으로 생체 간이식 등 병원만의 특성을 찾아 이식분야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의지를 다졌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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