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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 못자는 한국…전국민 12% '불면증' 호소
[ 2010년 04월 04일 21시 33분 ]
일반인구의 12%(약 350만 명)가 주 3회 이상 밤에 잠을 못자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수면 장애가 건강의 심각한 문제 중 하나로 부각됐다.

지난 2일 JW 메리어트 호텔에서는 사노피 아벤티스社가 주최한 '불면증 : 과소평가된 문제 심포지엄'에서는 그동안 한국 사람들이 인식하지 못했던 불면증 실태를 파악, 그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됐다[사진].

이날 행사에는 가톨릭대 성빈센트 병원 수면역학센터(센터장 홍승철)와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오하이온(Ohayon) 교수가 공동으로 진행한 ‘한국인의 불면증 실태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수면장애 관련 국내 첫 전국 규모의 역학조사가 실시된 것으로 2001년 3719명, 2008년 2537명(15세 이상)을 대상으로 오하이온 교수가 개발한 ‘Sleep-EVAL' 컴퓨터 인공지능 프로그램을 이용해 진행했다.

발표를 맡은 홍승철 교수는 “세계 30개 이상의 나라에서 검증 받은 표준화된 방식으로 역학조사가 진행돼 데이터 의미가 높다”면서 “대표성을 띠기 위한 무작위 추출법을 통해 우리나라 인구 중 몇 퍼센트가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지를 알아보는 작업”이라고 설명했다.

홍승철 교수는 결과 발표에 앞서 불면증과 시대적 상황의 연관성에 관한 분석을 내 놓았다.

그는 “2001년도는 IMF 상황이어서 자살하는 사람도 많았고 스트레스 지수가 전반적으로 높았던 때였다”며 “2008년의 경우 금융위기가 오기 전 4월에 조사가 시작됐다. 이 때문인지 수치는 낮아졌지만 그 심각성은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잠이 들기 힘든 불면증상을 호소한 사람은 2.3%이며, 잠은 들었지만 여러 번 깨는 경우 또한 8.3%로 높게 측정됐다.

불면증이라고 하면 보통은 잠자리에 쉽게 들지 못하는 증상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잠이 든 후 자주 깨는 경우 역시 불면증의 일환이다.

이와 관련, 홍승철 교수는 “잠이 들기 힘든 사람보다는 잠이 든 후 자주 깨는 사람이 수면유지장애 유형의 불면증이 많다”면서도 “한국뿐만 아니라 미국, 유럽 등에서 빈도수가 가장 높은 수면장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한 “이를 불면증으로 각인하지 못해 병원치료를 안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수면유지장애 역시 불면증의 한 증상이라는 것을 홍보하는 사업 역시 앞으로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수면 불만족도 조사결과에서는 전체적으로 3.7%에서 6.1%로 증가 추이를 보였으며, 15~24세의 경우 6.8%로 높게 집계됐다. 이는 55~64세가 7.2%로 조사된 것과 비교했을 때 상당히 높은 수치다.

홍승철 교수는 “장년층 이상은 관절염, 심장병 등으로 인한 여러 통증 때문에 잠 들지 못하는 경우가 많지만 젊은 층은 이러한 통증이 없지만 과체중이나 스트레스, 우울증 등 복합적인 요인이 혼재돼 있어 문제”라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실제로 나이든 사람과 젊은 층의 수면 불만족 수치가 비슷하다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이러한 수면 장애가 우울증 및 다양한 불안장애 등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이므로 신경을 쓰고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패턴이다”고 그 심각성을 거듭 강조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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