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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계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 2010년 04월 05일 22시 06분 ]
새 공정경쟁규약의 시행에 따라 학회를 대상으로 한 영업 및 마케팅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약계가 공익목적의 캠페인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5일 학회와 업계 관계자 등에 따르면, 올해 학회가 예정하고 있는 공익 목적 캠페인에 여러 제약사들이 관심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암 관련 공익캠페인을 그동안 후원해 온 한 다국적 제약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 학회 행사를 단독으로 후원해왔으나 올해는 사정이 약간 달라졌다”며 “다른 곳에서도 관심을 보여 이번 행사부터는 다수의 제약사가 공동 후원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달 중 열리는 이 행사에는 외자사 3곳, 국내사 1곳이 추가로 참여해 총 5곳이 기부금 형식으로 나누어 후원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제약협회의 공정경쟁규약 세부운영기준안에서 학회의 캠페인을 제약사가 지원하는데 대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정당한 ‘기부’ 행위로 받아들이기로 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의약학 관련 행사에 대한 후원으로 볼 경우 규약 10조에 의거 식음료 및 기념품 정도의 후원만 가능하다. 올해 행사를 준비하는데 어려움이 컸었다”며 고충을 토로해 왔었다.

공정위 제조업 감시과 정진욱 과장은 “공익 목적의 학회 행사에 제약사가 후원을 하는 것은 기부로 볼 수 있다”며 “제약협회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심의위원회를 통해 심사를 받아 진행하면 된다”고 해석했다.

이에 따라 제약사의 경우 공익목적 행사를 진행하기 30일 전에 제약협회 등으로 기부행위의 대상과 목적, 규모 등을 알리고 심사를 받아 기부를 하면 된다.

그러나 적법한 절차에 의해 제약사로부터 기부를 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음에도 불구하고, 이 마저도 꺼리는 학회들도 적지 않다.

올해로 6회를 맞이하는 암 관련 캠페인을 준비하고 있는 한 학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 행사의 규모를 축소해 진행할 경우 제약사의 후원 없이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현재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학회는 아예 공익목적의 캠페인에 제약사의 참여를 배제시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는 10월 예정된 캠페인을 기획 중인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제약사의 후원없이 캠페인을 진행하기로 결정내렸다”며 “공익 목적의 행사가 괜히 리베이트 구설수에 휘말릴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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