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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잦은 이직으로 골치 아픈 원장님
[ 2010년 04월 07일 03시 16분 ]
의원급을 운영하고 있는 개원의사들은 같이 일을 해야 하는 간호조무사들 때문에 한 번쯤은 속이 상했을 것이다. 이유나 보고도 없이 결근을 하거나 아예 병원을 그만두는 간호조무사들이 종종 있기 때문이다. 한 개원의는 “밥 먹듯 이직을 하는 간호조무사들 때문에 골치가 아파 죽겠다”고 말할 정도다. 이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최근 더 심각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의원급에서는 간호조무사의 신원보증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부 커뮤니티를 통해 “△△△ 간호조무사 조심” “산부인과, ●●● 위험인물” 등의 게시물을 올려 정보를 공유하기도 한다. 또한 전문 자격증을 땄지만 단순한 업무의 반복으로 자부심이나 성취감이 떨어진 간호조무사들이 이직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것도 큰 이유다. 간호조무사의 이직으로 고충을 겪고 있는 병원장들의 사례를 짚어봤다.
[편집자주]
서울에서 두 명의 간호조무사를 고용해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박 모 원장은 최근 간호조무사가 간발의 차이를 두고 모두 퇴직한 일이 발생했다. 한 명의 간호조무사가 급여에 불만을 갖고 그만뒀다. 박 원장은 간호조무사를 충원하기 위해 구인구직 사이트를 비롯해 의사커뮤니티 등 백방으로 뛰고 있는데 남은 간호조무사마저 사직, 진료에 큰 차질을 빚었다.
박 원장은 “정말 아찔했다”면서 “두 명 모두 그만둬서 병원 문을 닫아야 하나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한 명이 나가도 다른 한 명이 익숙해 질 때 까지 다소 시일이 걸리기 때문에 의사는 물론 환자들까지도 불편을 겪게 된다. 그런데 두 명 모두 그만둔 후 혼자서 접수받고 진료하고 처방전 내고, 검사하고, 주사 놓고, 계산까지 등 지금 생각해도 너무 아찔하다”면서 “만약 또 다시 그런 일을 겪게 되면 차라리 병원 문을 닫을 것”이라고 당시 절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수개월째 채용 안돼 그저 답답할뿐”
한 명의 간호조무사를 데리고 내과를 운영하고 있는 김 모 원장은 수개월 째 간호조무사를 구하지 못했다. 면접을 보고 간 간호조무사들은 하나같이 “혼자 근무하기 싫다”는 이유로 손사래를 쳤다.
김 모 원장은 “병원에 환자가 많지 않아 두 명의 간호조무사를 둘 수 없는 상황이고, 간호조무사들은 혼자는 일을 못하겠다고 하니 그저 답답할뿐”이라고 토로했다.
김 원장은 “정말 혼자 일하는 것이 내키지 않은 것인지 내 나이가 너무 많아 할아버지 원장과는 일을 하기 싫어서 인지 자괴감이 들 정도다”고 한 숨을 내쉬었다. 서울시의사회를 비롯해 가까운 지인들에게 부탁도 하고 간호학원에도 요청을 했지만 김 원장 병원에서 일을 하겠다는 간호조무사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대구의 한 신경외과의원 김 원장은 “2년 동안 한솥밥을 먹던 간호조무사가 길 건너 병원에서 급여를 월 10만원 더 준다는 제의를 받고 그만두겠다며 사직서를 제출해 황당했다”면서 “10만원에 의리도 정도 없이 당장 옮기겠다던 간호조무사를 생각하면 아직도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그동안 직원들에게 나름 후생복지를 챙겨준답시고 대구에서 유명 가수의 콘서트나 뮤지컬 공연이 있을 때는 티켓도 챙겨주고 회식 겸 같이 보기도 해 눈곱만큼의 의리는 있을 줄 아랐다”면서 섭섭함을 내비쳤다.
“간호조무사 땜빵은 아내가”
서 모 원장의 아내는 종종 병원에 나와 간호조무사가 돼야한다. 간호조무사들이 특별한 이유 없이 결근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요즘 간호조무사는 전문성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예의도 없다”면서 “일을 하러 다니는 것인지 심심해서 놀이삼아 직장을 다니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간호조무사들의 잦은 결근과 이직에 따른 업무 공백이 생기면 아내 김 씨가 나와 그 일을 대신했다.
서 원장은 “처음에는 아내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몰라 어색해 했지만, 워낙 그런 일이 비일비재해 요즘은 설명이나 지시를 하지 않아도 될 만큼 익숙해졌다”고 말했다.
그는 “밥 먹듯이 결근하는 간호조무사, 환자들에게 불친절한 간호조무사, 지저분한 간호조무사, 언행이 좋지 않은 간호조무사 등 자질은 갖춰져 있지 않으면서 불만만 늘어놓는 간호조무사에 질렸다”고 하소연 했다.
일선 개원가에서는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어 원장들의 시름은 커지고 있다. 간호조무사가 전문직이라고는 하지만 대부분 간호학원에서 약식 간호학을 이수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직업에 대한 애착이 결여됐기 때문에 이직률이 높다는 것이 의료계의 분석이다.
또 대부분의 간호조무사가 여성인 것을 감안하면 결혼과 출산, 육아의 현실적인 문제로 휴직을 택하고 있는 것도 문제다.
대부분의 원장들은 “모든 간호조무사가 이런 행태를 부르는 것은 아니지만 예년에 비해 분위기는 좋지 않다”면서 “병원에 소속돼 있는 동안만은 업무에 충실해줄 것”을 당부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의사회는 한국간호조무사 서울지부와 연계해 1월부터 희망콜센터(02-2676-9752)를 직접 운영하고 있다.
서울시의사회 나 현 회장은 “적재·적기에 간호조무사의 채용과 구직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간호 인력난 해결에 적극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나 회장은 “개개인의 자질 문제도 있지만 수요와 공급이 맞지 않아 더 구인이 힘들 수 있다”면서 “의료기관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콜센터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그러나 간호조무사들은 낮은 급여체계와 연장ㆍ야간ㆍ휴일 근로수당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고 인격적인 대우를 하지 않아 이직을 고려한다는 입장이다.
“낮은 급여 제일 큰 문제”
서울의 한 비뇨기과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A씨는 “낮은 급여가 제일 큰 문제”라면서 “경력이 쌓여도 급여에는 큰 변동이 없기 때문에 작은 금액에도 병원을 옮기고 타직종으로 이직도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간호조무사의 잦은 이직을 해소화하기 위해서는 급여체계와 근무환경을 개선하고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한 보수교육과 인성교육이 제도화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한국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들 중 일부가 잦은 이직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자격증을 소지하지 않은 사람일 가능성도 크다”면서 “정부가 의료기관 실태를 조사하고 이때 근무자의 자격증 유무와 보수교육 확인을 엄격히 한다면 이런 사례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위 내용은 데일리메디 봄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김도경기자 kimdo@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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