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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병원 상대하는 소송이 더 짜릿"
[ 2010년 04월 08일 21시 56분 ]
“환자들이 큰 병원을 상대로 하는 소송은 의례 겁먹고 물러서는 경향이 있지만 나는 거대병원을 상대로 하는 소송에 더 많은 의미를 부여한다.”

흰가운을 벗고 변호사 생활을 시작한지 갓 4개월이 된 신임 오채근 변호사[사진]는 최근 데일리메디와 인터뷰에서 대형병원 소송이 더 재미있다며 눈을 반짝였다.

환자들을 상담하다보면 대개 ‘대형병원과의 소송은 계란으로 바위치기’라는 통념이 굳어져있다. 그러다보니 조금 더 쉬운 상대라고 생각하는 개인의원이나 2차 병원을 상대로 할 때 더 악착같은 경향이 있다는 것.

오 변호사는 “오히려 중소병원 의사들이 중간에 끼어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전문성이 있는 소송의 경우 환자들에게 기능이나 사안 종류가 중요하지 상대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고 말했다.

이렇듯 소위 ‘권력의 횡포에 저항’ 할 수 있는 사안들이 김 변호사가 관심을 갖는 사안이다. 어찌보면 약간의 반골 기질을 갖고 있는 그. 고려의대에 입학할 그 때부터 지금까지 그는 ‘반골’로 살아온 듯 했다.

오 변호사는 의대 시절 자칭 ‘아웃사이더’다. 아침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같은 교실에서 수업을 받아야 하고, 특유의 엘리트 기질이 있는 의대가 체질적으로 맞지 않았다.

그는 “나는 내 스케줄대로 움직였기 때문에 정오까지만 수업을 듣고 그 이후는 내가 쓰고 싶은대로 시간을 썼다”면서 “여행도 다니고 도서관에 박혀 책도 읽는 등 나만의 생활을 갖는 것이 편했다”고 전했다.

시스템에 따르지 않아 유급을 당하지는 않았을까.

그는 “그렇게 마음대로 살아도 됐던 이유는 내가 할 일들을 모두 다 해냈기 때문”이라면서 “의대에 다닐 적부터 수련기간 내내 성적 때문에 고민한 적은 없다”고 단언했다.

그는 정신과 전문의다. 지금 변호사 신분이지만 정신과 상담도 종종 하고 있다.

오 변호사는 변호사와 정신과 의사가 비슷한 측면이 많다고 했다.

오 변호사는 “정신과 의사나 변호사나 모두 ‘심판자’의 역할을 해야한다”면서 “정신과 의사는 환자의 내면적 갈등을 변호사는 사회적 갈등을 해결하는 일을 한다”고 주장했다.

처음에 변호사가 되기로 결심한 것은 개인의 갈등을 해결하는 의사의 일이 작게만 보였기 때문이지만 변호사가 돼 사회의 갈등을 해결하는 입장에 서보니 정신과 의사이 일은 더 깊숙한 내면을 파헤쳐야 하는 부분도 있다.

일의 폭과 깊이가 다르지만 변호사와 의사 두 일 모두를 긍정하게 됐다.

끝으로 그는 “변호사로 돈을 벌 생각은 없다”면서 “사회의 부조리와 불공평한 부분을, 큰 틀에서 제도적인 부분들을 찾아내 사회적 약자와 정의편에 서는 일을 하겠다”는 평생 반골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김성은기자 kse@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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