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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외국의사들 "감탄" 한국의사들 "중단"
[ 2010년 04월 13일 21시 45분 ]
최근 건국대병원에 아시아 지역 의사들이 다녀갔다. 지난해 이어 두번째다.

이유는 하나, 송명근 교수의 CARVAR(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술) 수술을 눈으로 보고 직접 확인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멀리서 간접적으로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에 대한 소식을 알음알음 전해 들었을뿐, 처음부터 CARVAR의 효과를 믿었던 것은 아니라고 한다.

대부분이 한결같이 “직접 눈으로 보기 전까지 믿을 수 없었다”고 말 한데서도 알 수 있듯, 반신반의하기는 매 한가지였다. 그럼에도 학자로서 새로운 수술법을 놓쳐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자비를 들여서까지 눈으로 직접 확인하려고 송 교수를 찾은 것이다. 이후 그들의 반응은 하나로 귀결됐다. "훌륭하다", "믿겨지지 않는다" 등 감탄사의 연발이었다.

반대로 국내 의사들은 어떤가. 한국에서 송명근 교수의 CARVAR 수술에 관한 논란은 지난 2007년, 송 교수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신의료기술로 보험적용 신청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심장판막 수술에 있어 일대 혁신을 불러일으킬 것”이란 송명근 교수의 기대와 달리 이를 지켜보는 학계 반응은 냉담했다. 결국 보험 신청 이듬해인 2008년 대한흉부외과학회 추계 학술대회 현장에서 이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면서 여태껏 갑론을박이 끊이질 않고 있다. 황우석 교수를 빗댄 비난도 공공연히 나도는 실정이다.

그동안 송 교수와 그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과의 공방에 있어 핵심은 CARVAR 수술이 ‘과연 획기적이냐’, ‘환자들이 믿고 시술받을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고 유효한지’를 가리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한, 어떻게 보면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나 빠져 있었다. 바로 서로를 마주보고 공개적으로 검증하는 자리 말이다.

흉부외과학회에서 CARVAR 논쟁이 발생할 당시 학자들이 모여 피어리뷰(Peer Review)를 거치자고 했을 때도, 조건부 비급여 고시 결정 이후 보건의료연구원이 연구를 시작했을 때도 이러한 자리는 없었다.

더욱이 타는 불에 기름을 끼얹는 마냥 최근 심장학회에서 CARVAR 수술과 관련해서 여러 문제를 제기했을 때도, 당사자인 송명근 교수 의견이 배제된 것은 물론이거니와 이를 확인하기 위한 최소한의 노력도 없이 결론으로 치달았다. 요지는 "중단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결국 어디서도 진정으로 환자를 위하겠다는 의지는 온데간데없이 서로에게 생채기만 내는 일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앞으로도 송명근 교수의 CARVAR에 대한 명확한 결론이 나오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남아 있을 것이다. 아직 심장학회의 추가 발표도 남았고, 보건의료연구원의 연구도 진행 중이다.

대신 외국 의사들이 그러했던 것처럼, 직접 눈으로 보고 토론하는 자리 만큼은 반드시 열려야 할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송 교수가 “그동안 CARVAR를 알려고조차 하지 않았다”고 비판한 심장학회나 흉부외과학회 등 관련 전문가들도 빠짐없이 참석해 직접 눈으로 확인하고, 잘못이 있다면 무엇이 문제인지 밝히는 것도 당연지사다.

그래야 판막치환술과 CARVAR 사이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환자들을 살리고, '시기(猜忌)'와 '사기(詐欺)'라는 주장이 줄다리기 하듯 오고가는 현실에서 송명근 교수에 대한 표현도 정리될 것이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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