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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처 차원 국제 의료관광 행사 '반쪽' 전락
[ 2010년 04월 16일 03시 35분 ]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가 범부처 차원에서 지난 13일부터 3일간 마련한 ‘글로벌헬스케어 & 의료관광 컨퍼런스 코리아 2010’이 반쪽짜리 행사로 막을 내리게 됐다.
국내 최대 규모의 의료관광 행사로 아시아를 대표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정부쪽 설명과 달리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속담만 재확인시켜 준 것이다.
일부 의료기관만 참여 ‘절반의 성공’
이번 행사는 보건복지부와 문화체육관광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보건산업진흥원, 한국관광공사, 미국의료관광협회(MTA)가 주관했다.
의료관광에 직간접적으로 관련된 정부기관이 모두 나섰고, 단일 시장으로 최대 규모인 미국쪽의 참여로 행사는 기획 단계에서부터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대와 달리 정작 뚜껑이 열리고 행사가 진행되자 일부에서는 불만이 새어나왔다. 참여 의료기관의 절대적 숫자가 부족했던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내 해외환자 유치기관으로 등록한 수는 1500여 개에 달하는 데 반해, 이번 행사에는 38개 단체만이 부스를 열었다.
더욱이 이 가운데 의료기관은 22개에 불과했다. 지역별로도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등 일부를 제외하면 모두 수도권 지역 기관들만이 이번 행사장에 모습을 보였다.
이번 행사에 단 한 곳의 의료기관도 참여치 않은 충청권 대학병원 관계자는 데일리메디와의 통화에서 “행사가 열린다는 소식 자체를 처음 듣는 이야기”라며 “공문은 고사하고 관계 당국으로부터 아무런 언질을 받지 못했다”고 아쉽다는 반응이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아시아에서 가장 활발하게 의료관광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는 싱가포르의 경우에도 행사 규모가 200명 안팎”이라며 “한국에서 개최된 이번 컨퍼런스에는 600명 이상의 바이어 및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 관계자들이 참석해 명실상부 아시아를 대표하는 컨퍼런스로 만들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실현된 셈”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미숙에 불만도
3일간 행사의 마지막 날인 15일 부스 참가 의료기관들에게 이번 행사에 대한 평가를 부탁하자 일부에서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주최 측이 운영과정에서 보인 미숙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라는 지적이다.
먼저 비싼 참가비용이 일단 도마 위에 올랐다. 부스 하나당 부과세를 포함해 220만원에 달하는데다, 전기 및 인터넷 등 각종 시설물 설치료도 수십만 원에 달했고, 사용료는 모두 별도로 청구됐다.
여기에 주최측이 알선한 해외 바이어와의 만남이나 컨퍼런스 참가 등에도 비용이 발생해 참가 기관들은 또 한 번 울상을 지을 수밖에 없었다.
개원가로 드물게 이번 행사에 참가한 관계자는 “정부 행사여서 저렴할 줄 알았는데 그렇지도 않았다”며 “홍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나왔지만 비용이 생각보다 커서 부담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주최측은 “외국에서 개최되는 컨퍼런스의 경우, 참가비만 2000달러를 웃돈다”며 “이번 컨퍼런스의 경우, 참가비만 국제행사의 1/4격인 40만원으로 정부 지원과 한국에서 개최됐다는 이점으로 많은 비용을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다.
또한, 주최측이 주선한 바이어와 비즈니스 미팅이나 강연도 갑작스러운 취소로 일부에서는 적잖이 당혹스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부스를 여는 대신 컨퍼런스 및 비즈니스 미팅을 신청하고 행사장을 찾은 한 의료계 관계자는 “바이어와 사전에 교감이 이뤄지는 등의 작업이 필요한데 주최측에서 일방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다보니 준비를 제대로 할 수 없었다”며 “더욱이 갑자기 만남이 취소되거나, 만나고 싶은 바이어들을 주선해주려는 주최측의 노력도 찾아보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주최측은 “바이어의 특성상 초기에 자신에 맞는 파트너를 찾으면 이후 상황은 컨트롤하기 힘든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첫 국제 행사임에도 불구하고 230여건의 비즈니스 미팅이 성사 됐다는 것은 만족할 만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병원체험행사, 호평 속에 마무리
미국 보험회사 관계자 등을 비롯해 200명 정도의 해외 바이어가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병원 20여곳을 둘러보고 갔다.
외국인 바이어를 대상으로 병원체험행사를 진행했던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예전보다 열의를 가지고 이것저것 많이들 물어봐 질적인 측면에서 매우 만족스러웠다”며 “앞으로 협약체결로 이어지도록 환자 유치 채널 구축을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보였다.
바이어들이 요구하는 바가 무엇인지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자리였다는 설명이다.
바이어 역시 “행사 프로그램, 비즈니스 미팅, 한국병원 체험행사 모두 유익하게 잘 구성된 것 같다”며 “부대 행사였던 만찬 갈라 행사는 한국 예술을 보고 갈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한국이 심혈을 기울여 행사 준비를 한 것 같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해외환자 유치와 관련된 첫 국제행사를 개최한 복지부는 “1회 행사이다 보니 완벽할 수 없지만, 미흡한 점을 보완하여 명실상부한 글로벌 헬스케어 홍보의 대표주자 로 만들 것”이라며 “내년도 컨퍼런스 준비를 지금부터 차근차근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수성기자 sskim@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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