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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서 헬기 타고 날아와 '세쌍둥이 출산'
[ 2010년 04월 14일 22시 00분 ]
지난 12일 오전 고대 구로병원 신관 옥상 헬리포트에 헬기 한 대가 도착했다. 응급 요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헬기에서 내려진 환자는 전남 순천에 살고 있는 세쌍둥이 임신부 신인화(28세) 씨.[사진]

전날 저녁부터 진통을 느꼈던 신씨는 출산을 감지하고 남편과 함께 다음날인 12일 오전 순천에 있는 한 산부인과를 찾았다.

그러나 세쌍둥이가 27주밖에 되지 않아 출산이 매우 위험하다는 의료진의 말에 다시 광주에 있는 대형병원을 찾았고, 그곳에서도 역시 출산이 어려울 것 같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들었다.

신씨는 광주소방안전본부에 긴급 헬기이송을 요청, 항공구조대는 신씨의 안전보장과 함께 미숙아로 태어나게 될 세쌍둥이를 모두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고대 구로병원이 적합할 것으로 판단해 신씨를 응급 이송하기에 이르렀다.

헬기를 난생 처음 타봤는데 진통 때문에 무서운 것도 몰랐다는 신씨는 “헬기 안에서 아이를 낳게 될까봐 걱정을 정말 많이 했다. 그런데 광주에서부터 함께 헬기를 타고 온 의사 선생님이 병원 도착 이후 진행상황을 차근차근 설명해 줘서 안심하면서 서울까지 올 수 있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렇게 신씨는 전라도 광주에서부터 1시간 10분 가량 헬기를 타고 고대 구로병원에 무사히 도착했고, 신씨가 도착하기 30분 전부터 미리 연락을 받고 대기하고 있던 의료진들은 헬기가 신관 옥상 헬리포트에 내리자마자 신씨를 분만실로 옮겼다.

수술실에 들어간지 얼마나 지났을까. 첫 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1시간여에 걸친 수술 끝에 세 아이(아들 1, 딸 2) 모두가 세상 빛을 볼 수 있었다.

수술을 집도한 산부인과 오민정 교수는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이미 양수도 터지고, 자궁경부가 다 열려있는 상태여서 수술이 빨리 필요한 상황이었다”며 “세 아이 모두 몸무게가 1kg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면밀히 지켜보면서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산 후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신씨는 “광주에서 출산이 어렵다는 말을 들었을 때는 너무 무서웠는데, 이렇게 서울에 와서 무사히 출산할 수 있게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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