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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조무사 두 번 울리는 노동부 실태조사
[ 2010년 04월 15일 03시 00분 ]
전국 병·의원 92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노동부 실태조사 결과가 14일 공개된 가운데 일부 개원가에서 맞춤식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있다며 간호조무사들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설문조사 결과 간호조무사들이 최우선 개선 사항으로 꼽은 임금 문제와 관련해서도 할 말이 많다는 입장이다.

수도권 의원에서 근무 중인 간호조무사 A씨는 최근 간호조무사 회원 게시판을 통해 "노동부가 병·의원 근로감독을 강화한다고 하더니 어쩐지 달라졌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그는 "원장이 얼마 전부터 노동법 관련 책을 구입해 열심히 공부하더니 근로계약서를 새로 작성했다"면서 "주당 근무시간은 44시간으로 맞추고 나머지 시간에 대한 수당은 연봉에 포함시켰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최저 임금에 걸릴까봐 연봉에 식대까지 포함시켜 놓고 서명을 강요하고 있지만 워낙 배운 분들이라 조무사들은 당해낼 재간이 없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계약 내용이 못마땅해 그만 두고 다른 곳으로 옮기고 싶어도 개원가 사정은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이에 대해 다른 간호조무사는 "간호조무사 처지는 외국인 노동자와 다를 바 없다"면서 "오히려 외국인 노동자가 돈은 더 잘 버는 것 같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간호조무사의 근로조건 중 가장 시급히 개선돼야 할 사항으로 62%의 압도적인 비율을 보인 임금 문제도 제각기 어려움을 호소했다.

서울 소재 성형외과에서 근무하는 한 간호조무사는 "하루에도 수십번씩 월급 좀 올려달라는 말을 하려다가 꾹 참고 있다"며 "매달 10만원은 퇴사할 때 돌려준다는 명목으로 공제해서 받고, 휴가비는 꿈도 꿀 수 없다"고 주장했다.

10년 경력의 다른 간호조무사는 "종일 앉아 있는 사무직도 아니고, 노가다 수준으로 일하면서 물가에 비해 월급은 너무 비현실적"이라며 "주변에서 차라리 텔레마케터나 사무직 자리를 알아보는 게 낫겠다는 조언도 듣는다"고 토로했다.

한국간호조무사협회 임정희 회장은 "간호조무사직이 다른 직종에 비해 여건이 많이 열악한 것은 사실"이라면서 "대형병원에 불법 용역으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 문제도 심각한데, 여기에 대해서는 노동부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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