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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이 가장 잘 생기는 신체 부위는
[ 2010년 04월 21일 02시 57분 ]
목에 생기는 혹이 중노년층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보통 사람의 상식과 달리 인체에서 혹이 가장 잘 생기는 부위가 바로 목이다. 목은 수많은 기관이 모여서 지나가기 때문에 여러 기관에 발생하는 혹의 '집합소'가 된다. 그러나 목에 혹이 생겨도 모르고 지내기 십상이다.

목에 생기는 혹은 대부분 목 안쪽으로 자라서 눈에 띄지 않기 때문이다. 주형로 하나이비인후과병원 원장은 "목에 생기는 혹의 약 10%는 암이므로 위암이나 유방암을 정기적으로 검진하듯 목도 주기적으로 혹이 생겼는지 여부를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목은 혹이 생기기 가장 쉬운 장소

목에는 후두, 인두, 식도 등 호흡·소화기계 기관과 각종 신경, 갑상선, 300여개의 림프절 등이 모여 있다. 게다가 목은 자극성 강한 음식물이나 담배 연기, 탁한 공기 등이 지나가는 통로여서 외부 이물질에 의해 끊임없이 자극을 받는다. 이런 외부적 자극은 정상 조직을 비정상 종양으로 변화시키는 요인이 된다.

목에 생기는 혹은 크게 림프절의 조직이 이상 발달해 생기는 혹, 림프절에 염증이 생겨 부어 올라 생기는 혹, 갑상선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자라서 생기는 혹 등으로 나눈다. 30대 이하 연령층에 나타나는 목의 혹은 림프절 염증이 원인인 경우가 가장 많다. 하지만 40대 이상 중장년층의 목에 생기는 혹은 50% 이상이 암이다. 우선 목 앞쪽 생긴 혹은 대부분 갑상선 종양인데, 이 중 5~10%가 갑상선암이다.



이에 비해 목 옆쪽에 생기는 혹의 80% 정도는 다른 장기에서 전이된 림프절암이다. 김철호 아주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인체에 있는 전체 림프절의 3분의 1 이상이 목에 밀집해 있으므로 가깝게는 구강, 혀, 침샘, 후두, 폐부터 멀리는 소화기 암까지 림프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될 수 있다. 따라서 목 옆쪽에서 없던 혹이 만져지면 신체 다른 부위에 이미 상당히 진행된 암이 있는지 검사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1년에 한 번 정도 스스로 목 검사해야

유방암 등 피부를 통해 만질 수 있는 암은 손의 촉감으로 생김새나 통증 여부를 따져 암 여부를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목에 생긴 혹은 겉으로 잘 보이지 않고 쉽게 만져지지도 않기 때문에, 악성 종양이 의심되면 초음파나 CT촬영을 통해 확인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이런 값비싼 검사를 수시로 할 필요는 없다. 여성이 유방암 자가검진을 하듯,주기적으로 목 주변을 꼼꼼히 만지면서 촉진해 보고, 이상이 발견되면 정밀 검사를 받으면 된다.

구체적으로 ▲턱을 치켜든 상태에서 침을 삼킬 때 새끼손가락 한 마디 정도 크기의 이물질이 움직이거나 ▲턱을 치켜든 상태에서 귀에서 목 쪽으로 내려오는 사선 방향의 근육을 엄지와 검지로 잡은 뒤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근육 뒤쪽을 살살 매만졌을 때 동그란 덩어리가 잡히거나 ▲턱 아래쪽에 움푹 들어간 부분을 엄지로 꾹 눌렀을 때 동그란 물체가 잡히면 목에 혹이 생겼을 가능성이 있다.

목에서 혹이 발견되면 우선 세침흡인검사(얇은 바늘로 혹을 찔러서 조직을 떼어내 악성 여부를 판단하는 검사)를 통해 양성인지 악성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악성종양이 아닌 경우 대부분 일단 관찰하면서 경과를 지켜본다. 양성이라도 크기나 위치에 따라 이물감이나 불편함이 심하면 수술로 떼어내기도 한다.
김맑아 헬스조선 기자 malg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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