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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중심 의학과 신약 경제성 평가
[ 2010년 04월 21일 03시 08분 ]
근거와 가치를 제창한 보건의료연구원(NECA) 허대석 원장이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근거중심의학’ 기조를 반박하는 입장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피력됐다.

허대석 원장은 NECA 4월 소식지에 그간 그가 가지고 있는 기조를 그대로 담은 ‘주장과 사실’이란 제목의 CE0 칼럼에서 암환자들이 전문의 말보다 이웃의 말을 더 신뢰한다는 하나의 실례를 들면서 “근거평가제도 정착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낀다”고 했다.

제대로 검증되지도 않은 ‘획기적’인 치료법에 현혹돼 기존치료법으로 적절히 치료받으면 완치될 수 있는 환자들까지 혼란에 빠지는 일을 진료현장에서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라고 했다.

그러나 어제(20일) NECA에서 주관한 심포지엄에서 토론자로 참석한 한오석 의약품정책연구소장은 이런 NECA의 근간이 되는 ‘근거중심의학’에 쓴소리를 던졌다.

한 소장은 “근거중심의학은 당연하다. 그러나 너무 지나치게 근거중심 의학을 제창하다보니 제도에 너무 함몰돼 오히려 문제가 된다”면서 “‘증명할 수 없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니’라는 철학적 명제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이 근거중심의학 제창에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 신약의 경제성 평가"라면서 "신약 평가 기준 잣대가 가장 많이 팔리는 약제와 비교하는데 기존 카피약까지 다 포함해서 평균 이하로 값을 평가한다면 실질적으로 등재될 수 없다. 오히려 근거위주이다 보니 자본력이 강한 기업이 많은 근거를 제시할 수밖에 없어 문제"라는 논리를 폈다.

또 한 소장은 “신의료기술을 공정하게 평가하기 위해서는 이해당사자가 배제돼야 한다는 논리도 너무 지나치다”고 말해 NECA 허대석 원장의 기조와 전면 배치됐다.

허 원장은 칼럼에서 “미국의과대학협의회는 특정 약이나 의료기기를 개발했거나 특허를 가질 경우, 또는 회사의 주식을 보유한 자는 관련제품의 임상연구에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경제적인 이해관계 때문에 임상연구의 결과가 영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소장은 “이해당사자가 배제돼야 한다는 지나친 논리에 빠져있다”며 “의사결정에 이해당사자가 배제돼 있다보니 제도의 접근성, 수용성이 떨어져서 결국 일선에서 반발하게 되고 그런 과정에서 결국 사회적 비용이 많이 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신의료기술에 대한 새 제도가 탄생된다면 이해당사자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창구가 마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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