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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 전야' 인가 아니면 '찻잔 미풍' 인가
[ 2010년 04월 22일 22시 14분 ]
최근 불거진 '대한의사협회 경만호 회장의 공금횡령 의혹' 사태를 바라보는 의료계의 시선이 편치 않다. 일부에서는 생각보다 여파가 크지 않는 현재의 모습을 두고 '폭풍 전야'로 인식하기도 한다.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의협 이원보 감사의 의지(?) 때문만이 아니라 이에 대한 속시원한 설명을 원하는 회원들의 바람이 많은 만큼 이번 정기대의원총회에서 이를 집중 다루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사태는 감사단이 제 62차 정기대의원총회 감사보고서에 중앙회계법인 문홍희 회계사가 보낸 2009년 제62기 결산보고에 대해 첨부한 검토의견서가 발단이 됐다.
검토의견서는 “외부연구 용역 연구비 집행자금이 의협회장 개인통장으로 전달됐다”고 적시, 회장이 횡령 협의가 있는 만큼 추가적인 부정의혹을 확인하기 위해 특별감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의협 집행부는 "회장의 활동 범위를 넓히기 위한 특수 업무추진비가 필요했기 때문"이라며 "의협의 최고 의결 기구인 대의원회 의장과 집행부 업무를 감시하고 사정하는 감사들의 동의를 구하고 시행된 일"이라고 해명했다.
의협은 또 1억원을 송금받고 후에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경만호 회장의 개인통장에서 현금으로 전액을 인출해와 집무실 금고에 그대로 보관해 왔다고 밝히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의협의 해명을 두고 일부에서는 이번 정총이 문제가 아니라 이후에 발생될 수 있는 사태를 염려하고 있다. 특수업무 추진비는 곧 의협이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사실을 시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의료계 한 인사는 "누군가의 고발로 인해 검찰에 사건이 접수, 수사에 착수됐을 경우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될 수 있다"며 외부로 옮겨지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현재로서는 의료계를 주시하고 있는 검찰의 인지수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 공공서비스노조 전국사회보험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장노동조합은 공동성명을 통해 "통장 공개로 결백을 입증해야 한다"며 횡령의혹 해소를 촉구하기도 했다.
내부 집안싸움조차 해결하지 못하고 있는 의협을 바라보는 의료계 인사들의 시선은 불만이 가득하다. 현재 집행부와 이원보 감사의 의견 대립이 실마리를 찾고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사건이 불거진 지난 21일 저녁 의장단과 감사단은 긴급 회의를 가졌다. 이후 집행부 측은 "지난해 이미 합의를 본 사안으로 개인 횡령이 아니라고 의견을 모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처음 문제를 제기했던 이원보 감사는 "횡령에 동의한 감사가 어디 있겠느냐, 집행부의 발표는 전부 거짓"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를 두고 시도의사회 한 관계자는 "의장 및 감사단, 특히 이원보 감사에게 동의를 구했는지 여부에 대한 진실 규명도 필요하지만 현재로선 내부 반목을 빨리 마무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백성주기자 paek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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