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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환자 전담醫 없는 허울뿐인 중환자실"
[ 2010년 04월 23일 22시 21분 ]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고윤석)가 창립 30주년을 맞아 국내 중환자실 현황조사를 실시한 결과 중환자실 전담의사가 하루 8시간, 5일 이상 근무하는 곳이 전체 220곳의 17.3%에 불과했다.

고윤석 회장은 23일 “우리나라 중환자 진료의 실태에 관한 정확한 자료를 마련하기 위해 학회의 오랜 바람으로 조사했다”며 “대학병원을 중심으로 전국 중환자실 운영형태과 근무인력, 입원환자 등 중요한 자료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중환자실 현황 조사는 2009년 4분기에 전국의 중환자의학 세부전문의 수련병원을 대상으로 했으며, 86개 병원의 220개 중환자실이 설문에 참여했다.

근무인력 분석 결과 성인중환자실은 9개 병원의 17곳이 하루 8시간, 5일 이상 근무하는 전담의사가 있었으며, 이 중 70%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지역간 불균형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간호인력은 간호사 1명당 3.2명 이상의 중환자를 케어하는 병원이 가장 많았으며 4명 이상인 곳도 19개정도로 적지 않은 수치를 보여 인력 부족 현상을 여실히 드러냈다.

중환자실에 적절한 조치를 받기 위해 갖춰져야 할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 이용률도 전체의 50% 미만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사립병원에 비해 국공립 병원에서 현저히 낮았다.

환자 치료 분석결과 중환자실 환자의 평균 나이는 성인만 고려했을 때 평균 60세이며, 병원 규모가 클수록 환자 평균 나이가 적었다.

가장 많은 환자가 입원하고 있는 중환자실은 개수가 가장 많은 내과중환자실로 전체 환자의 1/3이 입원하고 있으며, 병상회전이 가장 좋은 중환자실은 14일 이상 입원환자가 제일 적은 심장중환자실로 나타났다.

환자의 입퇴원과 사망의 경우 전체적으로 입원이 17.1%인 반면 퇴원과 사망은 12.5%와 2.1%로 집계돼 조사 당시 환자의 꾸준한 증가가 있음을 시사했다고 학회는 분석했다.

학회는 지난 2008년 6월 전남의대 곽상현 교수(대외협력이사)를 위원장으로 백서실무팀을 구성했다.

곽상현 대외협력이사(전남의대)는 “이번 조사는 중환자실의 현실에 대한 많은 부분을 기술적인 분석을 통해 좀 더 객관적이고 통합적인 내용을 다루고자 했다”면서 “실제로 세세한 부분을 포함시키지 못한 점과, 지역별, 도시별, 병원별로 자료를 찾아보기가 어렵다는 아쉬움도 남았다”고 말했다.

“현 정부에서 수가현실화 돼야”

학회는 국내 중환자진료 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뒤떨어진 원인으로 중환자의학 전문의사의 부족과 중환자관련의료법 부실을 꼽았다.

특히, ▲중환자 진료 문제점으로 원가보전에 크게 못 미치는 수가 ▲등급간 부적절한 수가차액 ▲전담의 가산금 8461원 ▲ 신생아 중환자실과의 형평성 문제 등이 중환자실 발전을 저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회측은 “현재 성인소아 중환자실에 전담의를 둘 경우 가산금은 하루 환자 일인당 8461원”이라며 “10명의 환자가 입원하고 전담의사가 24시간 일하면 8만4619원으로 이는 의사가 아니어도 일반 간호사 8시간 기준 임금보다 못한 금액”이라고 지적했다.

학회는 이어 “중환자실 상주 전문의사에 대한 수가 현실화가 따라야 한다”며 “중환자실 관리료에 대한 원가보전이 우선 급하게 해결돼야 할 과제”라며 “학회 등 중환자실 향상을 위한 노력이 진료환경의 향상과 치료 성적의 개선으로 나타날 수 있게 제도적 뒷받침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노은지기자 nej331@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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