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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병협회장 선출과 '콘클라베 13인'
[ 2010년 04월 28일 21시 34분 ]
[초점]
전세계 가톨릭 교회의 수장인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Conclave). 라틴어 Cum(함께)와 Clavis(열쇠)의 합성어인 '콘클라베'는 일반적으로 교황선거를 뜻한다.
즉 교황의 선거인인 추기경들이 외부의 간섭없이 비밀 투표장인 성당의 문을 걸어 잠그고 그 속에서 진행하는 비밀투표가 바로 '콘클라베'다.
투표가 끝난 뒤에는 투표 용지를 태워 나오는 연기로 외부에 결과를 알리게 되는데, 검은 연기는 미결, 흰 연기는 새 교황이 선출됐다는 뜻이다.
대한병원협회 회장 선출방식은 소수의 선거인단이 비밀리에 투표를 진행하는 탓에 교황을 선출하는 ‘콘클라베’와 흡사한 형태다.
다만 콘클라베에는 선거인단이 120명 내외로 구성되지만 병협 회장선출은 단 13명의 전형위원 만이 참석한다.
즉 13명이 향후 2년 간 병원협회를 이끌어 갈 신임회장을 선출하는 방식이다.
현재 병협회장 선출권을 갖고 있는 전형위원은 지역 6인과 직역 6인, 총회 의장인 현 회장 1인 등 총 13명으로 구성돼 있다.
지역 6명은 서울병원회 1명, 부산병원회 1명, 경기·인천병원회 1명, 대전·충남·북·강원회·제주병원회 1명, 대구·경남·북병원회 1명, 광주·전남·북병원회 1명으로 구성돼 있다.
직능 6명은 국립대학교병원장회의 1명, 사립대학교의료원장협의회 2명, 전국중소병원협의회 1명, 국·시·도립 및 지방공사의료원연합회 1명, 사립종합병원협의회 및 대한노인병원협의회·정신병원협의회 1명씩이다.
이번 35대 병협 회장선거에는 지역대표로 유광사(서울시병원회-유광사여성병원), 정영호(인천시병원회-한림병원), 정흥태(부산시병원회-부민병원), 임정식(전북대병원회-원광대병원), 지연근(경남도병원회-삼일정풍병원), 이상곤(강원도병원회-한림대춘천병원) 등 6인이 나선다.
직능대표로는 김영곤(국립대병원장회의-전북대병원), 서현숙(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이화여대의료원), 소의영(사립대의료원장협의회-아주대의료원), 박재갑(국립·시도립병원-국립의료원), 이 송(중소병원협의회-서울성심병원), 김덕진(노인요양병원협의회-희연병원) 등 6인이 투표권을 행사한다.
여기에 정기총회 의장을 맡는 현 지훈상 회장이 1표를 갖는다.
즉 이번 선거에 나선 5명의 후보자들은 이들 13인의 전형위원의 표심만 잡으면 회장에 당선할 수 있다는 얘기다.
이렇다 보니 각 후보 진영은 물론 병협 내부적으로도 13인에 국한된 회장 선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회원병원이 2000개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 같은 방식으로 회장을 선출하는 것은 한계점이 있다는게 중론이다.
전형위원에 의한 선출방식은 지난 1998년 제 29대 노관택 회장 때부터 도입된 제도다.
이전까지 역대 회장단 모임에서 차기 회장을 추천하면 이사회 의결을 거쳐 총회에서 추대하는 방식이었다. 이는 ‘병협회장=명예직’이라는 인식이 통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하지만 병원 경영환경의 급격한 변화가 시작되면서 회장 선출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했고, 이에 따라 전형위원 제도가 도입됐다.
그러나 전형위원 제도는 노관택 회장 이후 ‘중소병원의 압승’이란 결과를 도출하면서 대학병원의 반발을 샀고 급기야 ‘교차출마’라는 극약처방을 내리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선거에서 교차출마 방식을 놓고 중소병원과 대학병원의 반목이 형성되면서 선출방식 자체에 대한 개선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출사표를 던진 5인의 후보자 역시 현 전형위원에 의한 선출방식의 문제점을 지적하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전형위원 수가 절대적으로 적어 대표성에 문제가 있고 선거의 투명성에도 걸림돌이 되는 만큼 개선을 해야한다는게 이들 후보자들의 공통된 견해다.
이에 따라 어느 후보가 회장에 당선되든 현 회장 선출방식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35대 회장을 선출하는 오는 5월 7일. 이들 후보의 공통된 인식에 기인해 병협회장의 ‘콘클라베’가 종지부를 찍을지 벌써부터 귀추가 주목된다.
박대진기자 djpark@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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