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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 영업사원 "우리가 동네북이냐"
[ 2010년 05월 04일 22시 10분 ]
리베이트 쌍벌제 통과 여파로 의사단체들의 제약사 영업사원 출입금지가 본격화 되면서 이들의 고충이 더욱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제약계에 따르면 현재 개원가를 중심으로 '제약사 직원 출입금지' 푯말이 늘어나는 가운데 영업사원과의 만남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있다.

정상적인 판촉활동을 위한 만남 조차도 꺼려하는 것으로 의사들은 리베이트 쌍벌제 통과로 이들 영업사원과 엮여서는 좋은 일이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계 "영업사원 출입금지" 확산

뿐 만 아니라 김해시의사회의 경우 회장 명의의 공문을 제약사로 발송, 김해시의사회 소속 전 병원을 방문하지 말 것을 권고하기도 했다.

이와 함께 일부 의료포털에서는 제약사들 가운데 쌍벌제 입법화에 기여했다는 이유로 불매운동을 벌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때문에 영업사원들은 그동안 위축됐던 영업활동이 더욱 축소될 수 밖에 없다고 한탄하고 있다.

이 같은 의사들의 반응에 불매운동 얘기가 나오고 있는 제약사의 한 영업사원은 "의사단체의 정치력으로도 막지 못한 쌍벌제를 일개 제약사가 추진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냐"며 "의사들의 분노를 이해하지만 우리만 동네북이 된 것 같은 느낌은 지울 수가 없다"고 한탄했다.

그는 "우리가 쌍벌제 만든 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영업사원들이 시달리는 지 모르겠다"며 "정말 한숨만 나올 뿐"이라고 덧붙였다.

쌍벌제 통과로 영업사원 '된서리'

리베이트 쌍벌제로 인해 영업사원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A제약의 한 영업사원은 "의사들이 자존심에 상처를 입으면서 제일 먼저 영업사원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친하게 지내던 분도 이번 사태 이후 한동안 찾아오지 말라고 할 정도"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리베이트 근절도 좋지만 이번 사태로 정상적인 영업활동 자체가 불투명해졌다"며 "회사에의 실적 압박은 그대로인 상황에서 영업사원들만 죽어난다"고 한숨을 토해냈다.

B제약 영업사원 역시 "님을 봐야 뽕을 딴다고 이건 의사들을 만나기도 힘든 상황에서 실적 증가를 어떻게 이루겠느냐"라며 "의사들과 정부의 힘겨루기에 죽어나는 것은 우리 영업사원들 뿐"이라고 강조했다.

C제약 영업사원은 "지난 4월 한달 간 일에 손을 놓고 지냈다고 보면 된다"며 "의사들이 딱히 병원에 찾아 오지 말라는 말은 안했지만 분위기가 그랬다"고 털어놨다.

그는 "이번 쌍벌제 통과로 대형제약사들 보다 중소제약사가 입는 타격이 더욱 크다"며 "주변 영업하는 사람들은 죄다 죽는 소리만 할 뿐이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평가했다.

이 같은 영업사원들의 반응에 대해 제약계 관계자는 "이번 사태가 어떻게 해결되더라도 영업사원들의 활동은 더욱 힘들어질 것은 뻔하다"며 "좋은 쪽으로 해결되기만을 기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재기자 leesj@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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