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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깊어지는 고대의료원 첨단의학센터
[ 2010년 05월 02일 21시 53분 ]
"추진하자니 예산이 빠듯하고 덮어버리자니 체면이 안 서고…."

이르면 올해 안에 '첫 삽'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는 고대 안암병원 첨단의학센터가 재원조달 문제를 두고 고민에 빠졌다.

의료원 자체 수익으로 건립비용을 충당한다는 방침이 결정되면서 일부 교수진 사이에서 무리하게 예산을 집행하는 게 아니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는 것.

2일 고대의료원에 따르면 첨단의학센터는 최근 재단 이사회로부터 건립 승인을 받아 안암병원 내 T/F팀이 꾸려지는 등 본격 추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매년 300~400억원대에 이르는 건립비용을 산하병원 수익으로 감당하기에는 무리수가 따른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이젠 다른 대학병원들처럼 제약사 기부 등은 생각할 수 없기 때문에 고민이 깊어진다.

한 교수는 "구로병원 그랜드오픈 때 쌓인 빚을 갚느라 안암병원 수익의 대부분이 그 쪽으로 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제 정상화되는가 싶더니 첨단의학센터를 자체 수익으로 건립한다고 해서 걱정하는 교수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매년 300억원이면 교수들은 또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시점이 온 것"이라며 "의료원 발전을 위해 언제까지 교수들은 희생만 해야 하냐"고 비판했다.

실제로 센터 건립 예산이 빠듯하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일부 교수들 사이에서는 쉬쉬하는 분위기마저 생기고 있다는 전언이다.

다른 교수는 "첨단의학센터가 어떻게 돼 가는지 모두들 궁금해 하면서도 선뜻 얘기를 꺼내기 쉽지 않은 분위기"라며 "얼마 전 임상과장회의에서도 침묵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예산 문제로 애당초 계획보다 축소된 형태로 센터가 건립될 것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설계도도 나오지 않은 걸로 알고 있는데 답답한 노릇"이라고 말했다.

첨단의학센터는 지난해 손창성 고대 의무부총장이 취임하면서 시설확충 프로젝트 일환으로 가장 먼저 언급할 정도로 추진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과제이기도 하다.

김창덕 안암병원장 또한 '임기 내 반드시 이루고 싶은 유일한 목표'로 첨단의학센터를 꼽은 바 있다.

의료원 측은 원안대로 건립을 추진하는 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상학 고대 의무기획처장은 "센터를 짓는 게 단순한 일이 아닌 만큼 제대로 가기 위해 여러 자문을 듣고 첫 삽을 뜨기 위해 빠른 속도로 진행 중"이라며 "이런저런 소문은 있을 수 있지만 원안대로 가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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