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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첩]'우리 의사 선생님'
[ 2010년 05월 02일 21시 56분 ]
최근 개봉한 일본 영화 ‘우리 의사 선생님’이 화제다. 사실 일본 아카데미 사상 최다 10개 부문 석권이라는 홍보 타이틀보다 더 관심이 가는 것은 영화 속에서 맞닥뜨리게 되는 진짜 ‘우리 의사 선생님’들의 자화상이다.

영화는 노인이 절반인 한 시골 마을 진료소에서 무한한 신뢰를 받던 의사가 결국 ‘가짜’라고 밝혀지면서 과연 의사로서의 합당한 ‘자격’이 무엇인지 관객들에게 질문을 던졌다.

면허 없는 가짜 의사라는 진실 너머에 “그분이야 말로 신(神)”이라는 마을 사람들의 신뢰와 지지가 어떠한 의미인지 묻고 있는 것이다.

그는 마을 사람들의 아픈 곳 하나부터 열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으며, 진심으로 환자를 먼저 살피고 최선의 선택을 이끌어준다.

그가 마을의 명의로 인정받는 것을 도시에서 내려온 한 젊은 ‘진짜’ 의사를 통해 각인되면서 이 의미는 더욱 분명해진다.

그 의미는 무엇이며 어디에서 나오는 걸까. 얼마 전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은 이를 반추케 한다.

대한의사협회 등은 쌍벌제에 대해 “의료인의 명예를 실추시키고 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규정하고 있는 것”과 다름 아니라며 강한 어조로 반발하고 있다.

2007년 의료법 전면개정 저지를 위한 규탄대회 이후 3년 만에 대규모 집회 역시 예정돼 있는 상황이다.

국민에게서 의사에 대한 신뢰와 명예가 무너진다는 것은 곧 암묵적인 자격 상실과도 맞닿아 있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 가짜 의사라는 심각한 윤리적 화두를 던지고 있지만 관객으로 하여금 절대적 판단을 유보하게 만드는 것은 아마도 스스로 죄의식에 대한 끊임없는 ‘채움’과 인술을 실천하는 의사에게서 비춰지는 ‘믿음’ 때문일 것이다.

가장 존경받는 이 시대의 직업군이었던 의사가 일련의 사회적 과정을 겪으면서 그 위상에 일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은 이제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 됐다.

쌍벌제로 인해 처벌의 테두리 안으로 들어가게 된 의사, 각종 전문직 사회 문제 서두에 이름이 올려질 수밖에 없는 의사.

일부를 전체로 호도할 순 없겠지만 켜켜이 쌓여 이 조류를 만든 그 근본에 대한 고민은 한번 쯤 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의사로서의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비단 국가 공인 면허만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다.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현실 속 ‘우리 의사 선생님’들의 자화상에 그 의미에 대한 답이 들어있다는 것이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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