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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기관 노동자 10명 중 6명 '폭언·폭행·성희롱'
[ 2010년 05월 02일 21시 35분 ]
병원노동자 10명 중 6명은 근무 중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 불쾌한 경험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스트레스와 불쾌한 언행 경험이 병원노동자들의 자긍심을 해칠 정도로 위험 수위에 올랐다는 지적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2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조합원 실태조사 설문결과를 발표했다.

보건노조가 전체 조합원 3만9058명(실응답 2만156부)을 대상으로 실시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상자 10명 중 6명(62.9%) 가량이 일을 하면서 폭언이나 폭행, 성희롱 등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했다.

가해자는 환자 및 보호자(43.1%) > 의사(20.9%) > 상급관리자(15.3%) > 동료(7.9%) 순으로 주된 가해자는 환자·보호자와 의사인 것으로 드러났다.

불쾌한 언행의 종류는 폭언(55.8%)이 가장 많았고, 성희롱은 2.6%, 신체적 폭력은 2.5%로 나타났다.

성별로는 불쾌한 언행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이 남성 45%인데 반대 여성은 67%로, 병원에서 일하는 여성노동자들이 폭언, 폭행, 성희롱 등에 상대적으로 많이 노출돼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조합원의 대다수(82.9%)가 ‘내가 하는 업무는 감정적으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업무다’라고 답해 병원노동자들은 자신의 일을 감정노동업무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이란 ‘배우가 연기를 하듯 타인의 감정을 맞추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고 통제하는 일을 일상적으로 수행하는 것’을 뜻하며, 감정노동을 많이 수행할 경우 정신적 소진, 우울증 등 건강상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보건노조는 병원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를 예방하기 위해 ▲직무스트레스 평가 실시 ▲평가결과에 따른 사후 관리·조치를 산업안전보건위원회서 논의 ▲폭언·폭행·성희롱 발생시 심리상담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 등을 2010년 교섭요구안으로 확정했다.

보건노조는 "환자·보호자를 대면하며 감정노동을 수행하고 있는 병원노동자들의 업무 만족도가 높아야 질높은 의료서비스가 가능하다"면서 "병원 사용자들은 노동자들의 직무스트레스를 해결하기 위해 노조의 요구안을 적극 수용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빈기자 cucici@daily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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